문윤택 예비후보, 기자회견서 원희룡 지사 행보 맹비난
당적 변경시 도민들에게 묻겠다더니 원 지사 '일구이언'

▲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윤택 예비후보. ©Newsjeju
▲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윤택 예비후보. ©Newsjeju

원희룡 제주지사가 산적해 있는 제주도 현안은 외면한 채 정치적 입지만을 다지려는 행보에만 몰두하면서 도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000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뒤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다 박근혜 탄핵 열풍이 한창이던 2017년, 새누리당을 박차고 나왔던 원 지사가 최근 보수신당 합류를 선언하자 '기회주의적 정치인의 전형'이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원 지사의 행보를 두고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문윤택 예비후보는 "이런 정치 행태들은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쫓아가는 기회주의적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윤택 예비후보는 29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는 박근혜 정권의 수혜자였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4.3을 왜곡한 국정역사교과서 문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문제, 제주 제2공항과 난개발 문제 등이 모두 박근혜 정권 때 이뤄진 사건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히 주장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던 원희룡 지사가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과 다시 손잡으려 하는 이유를 대다수 도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역사적 성찰이 없으니 반성도 사과도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꼬집었다.

또한 "원 지사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주도 국정감사 자리에서 '당적 변경은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한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고 있다. 이는 도민들에 대한 우롱이자 무시이다. 세상에 못 믿을 게 정치인의 말이라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게 도민들의 원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희룡 지사는 틈만 나면 도정에 전념할 것임을 도민들에게 밝혀왔지만 정작 집 안(제주도)에 있는 분열과 갈등은 외면한 채 집 밖(중앙정치)에서 통합과 화해에 앞장서는 원 지사의 이율배반에 도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지금 제주도는 우한 폐렴의 최전선에 있다. 도민들은 우한 폐렴의 공포 속에서 떨고 있는데 정치적 행보만 계속하는 원희룡 지사는 도민들이 선거 때 준 표를 반납하고 중앙정치인 보수통합에만 전념하시기를 바란다. 제주도는 일개 정치인의 성공을 위해 이용되는 발판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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