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이 내다버린 불법쓰레기, 곳곳에 쓰레기 무덤 변모
작년까지는 제주시에서 한림수협에 보조사업 지급으로 환경개선
올해는 예산 집행 늦어지면서 쓰레기 몸살···제주시 "개선 나설 것"

▲ 4일 오전 한림항 내에 쌓여있는 불법쓰레기 문제로 올레길 15코스를 찾는 사람들과 주변생활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Newsjeju
▲ 4일 오전 한림항 내에 쌓여있는 불법쓰레기 / 올레길 15코스를 찾는 사람들과 주변생활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Newsjeju

제주시 한림읍 해안도로 인근 올레길 15코스 인근이 불법쓰레기 문제로, 올레길과 비양도를 찾는 관광객과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행정시는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4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올레길 15코스와 비양도 선착장 인근을 찾으면 쓰레기가 마중 나와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제주 특유의 바다빛깔과 비양도를 보며 힐링이 되기는커녕, 한숨 먼저 나온다. 올레길 초입을 걷고, 걸어도 곳곳의 쓰레기와 마주한다.  

제주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는 '올레'는, 2007년 9월8일 제1코스(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 해변, 총 15km)를 선보인 이래 국내외 관광객들에 각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걸으며 마음의 힐링을 얻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이기도하다. 

한림항은 제주 올레길 15코스 시작점이다. 한림 바다에서 출발하는데, 중산간의 마을과 밭을 둘러보는 A코스와 제주 특유의 힐링 해안길을 따라 나서는 B코스로 나뉜다. 두 갈래길 모두 종점은 고내포구로 각각 약 16km와 13km 거리다.

▲ 사단법인 제주올레 홈페이지 갈무리 / 한림항부터 시작되는 올레길 15코스 ©Newsjeju
▲ 사단법인 제주올레 홈페이지 갈무리 / 한림항부터 시작되는 올레길 15코스 ©Newsjeju

올레길 15코스 첫 관문이자 비양도로 가는 공간인 한림항에 쓰레기가 쌓이다보니,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과 주변 생활터 사람들은 많은 불만을 토로한다. 쾌적한 환경을 행정시가 만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한림항 관리를 담당하는 제주시 해양수산과도 민원 발생을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주에도 현장 방문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한림항 내 발생쓰레기는 주로 어민들의 생활쓰레기다. 주변 CCTV가 한 곳 밖에 없기 때문에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단속도 쉽지 않다. 

여기다 통상 제주도내 쓰레기는 생활환경과에서 담당하지만, '한림항'이라는 특수성상 해양수산과에서 맡고 있어 관리에 이중고가 존재한다. 

작년까지는 손쉬운 관리를 위해 해양수산과가 한림수협에 보조사업을 줘 환경미화를 개선해왔다.

▲ 4일 오전 한림항 내에 쌓여있는 불법쓰레기 / 올레길 15코스를 찾는 사람들과 주변생활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Newsjeju
▲ 4일 오전 한림항 내에 쌓여있는 불법쓰레기 / 올레길 15코스를 찾는 사람들과 주변생활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Newsjeju

올해 불거지고 있는 한림항 쓰레기 문제는 늦어지는 예산집행에서 비롯되고 있다. 제주도정의 심의 절차 등 예산 배정이 늦어지고 있는데, 행정시는 올해 3월 정도가 지나서야 보조금이 원활히 지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산집행이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으니, 올해 1월부터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올레기 15코스 한림항 내 쓰레기는 곳곳에 무덤처럼 쌓여 방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시는 임시방편을 마련하기로 했다. 방치된 한림항 주변 쓰레기 처리를 위해 오늘(4일) 폐기물 업체와 계약 발주에 나서기로 했다. 이후 보조사업 예산이 집행되는 시점에는 예년과 같이 한림수협 측에 관리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계약을 맺으면 다음 주에는 한림항 내 쓰레기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항만 관리 인력도 투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림항 불법쓰레기 반출 감시도 개선할 뜻을 밝혔다.

관계자는 "한림항 주변 쓰레기들은 주로 어민들의 내다버리는 생활쓰레기"라면서 "앞으로 한림읍 행정복지센터 환경계 직원 등과 상의를 통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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