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관계자 "평소 마스크 판매량 적은 제주도···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급증"
제주시 연동 A약국, 코로나 사태 후 5000개 이상 판매
무사증 입국 중단 시행 하루 중국인 대거 구입···현재 물량 바닥 "3월쯤 가능할 듯"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제주도내 한 약국에서 중국인들을 비롯한 내외국인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약 5000개의 마스크 물량이 팔렸고, 오늘부로 동이 났다. ©Newsjeju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제주도내 한 약국에서 중국인들을 비롯한 내외국인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약 5000개의 마스크 물량이 팔렸고, 오늘부로 동이 났다. ©Newsjeju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국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지역도 유례없는 마스크 구매대란 중인데, 약국에 배치된 물량이 동이 나고 있다. 

4일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은 제주 신라면세점 인근에 위치한 약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전까진 마스크는 거의 팔리지 않는 제품 중에 하나였다.

이전까지는 중국인들은 약국에서 주로 파스와 무좀약, 피부연고 등을 구매 선호로 꼽았다. 최근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자 마스크 구매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차츰차츰 마스크 판매량이 늘어나더니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이 약국에서는 대략 5000개의 마스크가 팔렸다.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중국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거주인과 해당 지역에 체류했던 외국인을 막겠다는 지침 시행 하루 전인 어제는 마스크 구매가 한층 더 치열했다.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 결국 약국에서 일일이 대기표를 나눠줬다. 이로 인해 마스크를 박스 단위로 구매한 중국인들이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약국 밖에서 개봉, 길거리에 상자를 버리고 가 잠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약국 직원들은 버리고 간 마스크 상자들을 하나하나 접어 구석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수작업에 나섰다. 3일 순간 마스크 판매량만 600개를 넘었다. 

▲ 약국에서 박스 단위로 마스크를 구매한 후 길거리에서 부피를 줄이기 위해 상자를 개봉하는 중국인 구매자 모습, 이런 행위로 약국 주변은 한순간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Newsjeju
▲ 약국에서 박스 단위로 마스크를 구매한 후 길거리에서 부피를 줄이기 위해 상자를 개봉하는 중국인 구매자 모습, 이런 행위로 약국 주변은 한순간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Newsjeju

중국인들이 구매한 마스크는 자신들이 직접 들고 귀국길에 오르거나 어제 보도한 <제주-중국행 마스크 택배 대란···'코로나'여파> 기사와 같이 도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중국으로 보내는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오늘부터는 해당 약국에 남아있던 마스크 수량이 모두 떨어져 구매를 할 수 없다. 제주도내 다른 약국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인터뷰 중간에도 마스크 구매를 위해 내국인들이 찾았으나 "다 떨어졌다"는 약국 관계자의 말에 발길을 돌리는 광경이 목격됐다. 

약국 관계자는 "평소 제주지역은 미세먼지도 둔감해 마스크 판매량 자체가 거의 없었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제약사 마스크 제품만 쓰는데 어제 판매를 끝으로 동이 났다"며 "올해 3월쯤에나 다시 마스크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바이러스로 마스크 가격이 부동산 거품처럼 치솟고 있다"면서 "중간업자가 웃돈을 주고 구매해 비싸게 팔고 있는데, 그런 마스크가 정품인지 여부에는 물음표"라고 우려를 표했다. 

▲ 중국인들이 마스크 상자를 구매 후 길거리에 방치하고 가자 약국 관계자들이 일일이 접어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Newsjeju
▲ 중국인 구매자들이 마스크 상자를 길거리에 방치하고 가자 약국 관계자들이 일일이 접어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Newsjeju

한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늘부터 '무사증 입국제도'가 중단된다. 

정부의 중국인 출입 제한 지침은 후베이성 발급여권을 소지한 이들이다. 또 후베이성 관할 공관(우한총영사관)에서 발급한 기존 사증의 효력을 잠정 정지하기로 했다.

해당 중국인을 제외한 후베이성을 2주(14일) 이내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서도 입국이 제한된다.

방법은 ①출발지 항공권 발권단계에서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 여부 묻고 ②입국 단계에서 검역소가 건강상태 질문서 문답을 통해 입국을 차단하고 ③입국 후 외국인의 허위진술 확인 시 강제퇴거 및 입국금지 단계로 나뉜다. 

제주도내 무사증 입국 제도 역시 비슷한 방법을 거치게 된다. 사증 신청 시는 건강상태 확인서를 제출받고, 잠복기간 등을 고려하여 충분한 심사기간을 거쳐 사증을 발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주중공관의 비자발급은 2월9일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전용 입국장'을 별도로 개설, 모든 내외국인은 검역 통과 후 '특별입국절차'를 받게 된다.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연락 가능 여부 점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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