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치열한 격전지 제주시갑 선거구
민주당, 공천 놓고 당내 신경전 '가열'

▲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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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때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전국이 움츠려들면서 선거운동도 이전과는 다르게 위축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정당 간 눈치싸움과 당내 신경전은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제주지역 선거구는 총 3곳(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으로 이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예상되는 지역은 다름 아닌 '제주시갑' 선거구다. 제주시갑 선거구는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제주에서도 가장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몰렸다. 

현재(2월6일 기준)까지 제주시갑 선거구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이들만해도 10명에 달할 정도다. 더불어민주당(박희수, 문윤택), 자유한국당(고경실, 구자헌, 김영진), 정의당(고병수), 무소속(김영철, 양길현, 임효준, 현용식), 여기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까지 가세하게 되면 그 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각 정당에서 공천 또는 경선을 거치면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되며 최종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특히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제주시갑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하면서 민주당은 내홍을 겪는 분위기다. 

전략공천이란 상대당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지역구에 중앙당 공천기구가 당내 인물이나 외부 영입인사를 공천하는 제도를 말한다. 보통 정당은 공천심사나 경선을 거쳐 선거에 나갈 후보를 선출하지만 전략공천의 경우 당 지도부가 임의로 공천 대상을 선정한다.

그간 지역민들과 장기간 소통하고 총선을 위해 몸을 풀며 순서를 지켜 온 후보자들 입장에선 '전략공천'은 '새치기'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먼저 등판한 예비후보자들은 물론 원로당원들까지도 '전략공천 백지화'를 요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며 4.15총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설마했던 전략공천설이 스멀스멀 수면 위로 부상하자 가장 먼저 반발한 것은 이미 총선 레이스에 뛰어든 박희수 예비후보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송재호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이튿날인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송재호 전 위원장과 관련된 전략공천 소문은 그의 복당으로 인해 사전에 계산된 전략이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전략공천대상지역 지정과 전략공천후보자 지정은 당헌당규에 의해 전략공천위원회의 고유 의결사항이다. 그런 의결과정도 없었는데 현재 전략공천설이 기정사실인 듯 소문이 났다. 송 전 위원장은 이 소문에 대한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으로 내홍에 휩싸이면서 당내 분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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