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의 실수로 인해 공립 중등교사 임용후보 합격자가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7일(금) 오전 10시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보건ㆍ사서ㆍ전문상담ㆍ영양ㆍ특수(중등)교사 포함)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 공고했다. 

1차 시험(교육학 및 전공 시험)과 2차 시험(실기평가, 교직적성 심층면접, 교수․학습 지도안 작성 및 수업실연)을 거쳐 선발된 최종 합격자는 총 152명이다.

최종 합격자는 선발인원 범위 내에서 1차 시험의 성적(취업지원대상자 가점 포함)과 2차 시험의 성적(취업지원대상자 가점 포함)을 합산한 총점이 높은 사람 순으로 선발됐다. 

그런데 같은날 오후 1시경 한 응시자로부터 "실기평가 점수가 너무 낮다"며 성적 오류에 대해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교육청에 접수됐고, 확인 결과 당락이 뒤바뀐 사실이 드러났다.  

체육 과목의 합격자 1명이 변경된 것인데, 이미 합격 통보를 받았던 합격자는 갑작스레 불합격 처리되는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응시자의 요청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일이었다.  

▲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Newsjeju
▲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Newsjeju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전산시스템에 임용후보자의 점수를 탑재한 후 평가 항목을 시스템과 연계, 합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교육청은 10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등 임용시험 관리에 오류가 생긴 것에 대해 혼란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실수가 발생했던 것일까. 확인 결과 이를 담당했던 직원이 '실기평가란'에 입력해야 할 점수를 '실기시험란'에 잘못 입력했고 이 점수가 최종점수에 반영이 되면서 당락이 뒤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오류 확인 후 즉시 수정해 바로 잡았다. 다른 과목도 모두 재검토 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합격자 변경으로 인해 불합격 처리된 응시자에게 해당 사실을 통지했다. 관계자가 응시자를 직접 만나 사과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사안을 반면교사로 삼아 교원 채용 및 인사 시스템의 신뢰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체 감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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