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계획적 살인 부인···"믿을 곳은 재판부" 
고유정, 계획적 살인 부인···"믿을 곳은 재판부" 
  • 이감사 기자
  • 승인 2020.02.10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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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제주지법,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 결심공판 진행 
고유정 "이 몸이 뭐라고, 원한대로 둘껄"···우발적 범행 거듭 주장
의붓아들 사건 역시 부인, "제가 아니라면 범인은···"
7일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와 의붓아들을 죽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유정(38. 여)이 선고 전 마지막 재판에서 '우발적 범행'을 재차 주장했다. 

고유정은 "이 몸이 뭐라고, (차라리 전 남편이) 원하는대로 놔뒀으면"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성추행에 따른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늘어놨다.  

10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고유정 사건에 대한 12회 공판을 진행했다.

고유정은 "매일 교도소에서 '차라리 그때 이 저주스런 몸뚱아리가 뭐라고, 원하는대로 나뒀으면 이런 고통스런 시간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참담하다"고 최후 진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혼자 크게 될 아이를 우려한 발언을 늘어놓은 고유정은 "청주 (의붓아들) 사건도 그렇고 저는 제 목숨과 아이를 걸고, 아닌 것은 아니다"며 "제가 믿을 곳은 재판부 밖에 없으니, '저 여자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고유정은 2019년 5월18일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배편을 이용해 자신의 차량을 싣고 제주로 내려왔다. 입도 일주일 후인 5월25일 고유정은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한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은 범행 후 유기한 사체 일부를 5월28일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에 유기한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또 완도에서 김포(부친 거주지)로 이동한 고유정은 2차 사체 훼손 후 주변에 유기했다. 훼손된 전 남편의 사체 일부는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고유정은 지난해 3월2일 새벽 충북 자택에서 현 남편과 잠을 자던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도 드러나며 추가 기소돼 재판을 잇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과 관련된 여러 의문점들을 물었다. 

내용은 ▲현 남편과 오간 문자와 카카오톡 대화 속에 결별까지 오가는 대화 중 등장하는 ‘잠버릇 이야기’의 흐름 과정에서 어색함 ▲청주에서 각자 친아들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기로 했으나 고유정의 친자만 늦게 올라오게 된 배경 ▲혼인신고와 동거 여부 부모의 인지 ▲의붓아들 사망당일 고유정이 PC와 핸드폰으로 했던 검색 내용 ▲사망 당일 아침 제주행 비행기편을 예약하게 된 사유 ▲고유정 어머니와 통화에서 의붓아들 사인을 '돌연사'로 표현한 이유 등이다. 

특히 재판부는 "현 남편과 유산을 겪으며 불화가 생겼고, 그 과정에서 복수심 때문에 살해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고유정은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피고인(고유정)이 의붓아들을 강하게 압박해서 숨을 못 쉬게 해서 죽인 것은 아니냐"는 재판부의 직설적 물음에는, "아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다"며 고씨는 강하게 못박았다. 

고유정은 전 남편 살인사건으로 경찰에 구속돼 있을 때 현 남편이 의붓아들로 자신을 지목, 고소한 당시의 심정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고씨는 "의붓아들 사건 현장에는 저와 현 남편 두 명이 있었는데, 제가 범인이 아니면 당연히 남은 사람이 범인"이라며 "(전 남편 살인) 사건이 터지니까 화살이 저에게 집중되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안 좋은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그 생각을 실행하면 모든 내 탓이 될 것이 알기에 힘들게 참고 있다"면서 "사건 이후 상당한 액수의 이혼소송도 들어와 있고, 매일 교도소에서 '오늘은 또 어떤 소송이 들어올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고유정 변호인 역시 지난 재판에서 계획적 살인으로 규정, '사형'을 구형한 검찰의 논리를 모두 부정했다.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라는 것이다. 

변호인 측은 "작은 키의 여성이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에 대해 흉기를 택한 범행이 계획적이라고 하기엔 적절치 않은 수법"이라며 "피고인의 성적 유린 행위에 대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사건"이라고 방어했다.

그러면서 "계획적으로 저지른 살인이라면 인적이 드문 곳을 택하거나 CCTV의 노출 범위도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숙소와 고유정의 이동동선은 사람들이 왕래가 많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지방법원은 오늘 20일 오후 2시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과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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