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jeju
▲ ©Newsjeju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설 진 산

과거 쓰레기 분야 업무를 할 당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에 관내 클린하우스를 무척이나 자주 돌아다녔고 동네 곳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주웠다. 그러다 보니 가끔 주말에 가족들과 교외로 나들이를 동안 근무지가 아닌데도 도로변에 있는 클린하우스가 유독 눈에 들어오고, 가는 곳마다 쓰레기가 널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투철한 공무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웬걸, 업무가 바뀌어 묘지 업무를 하고 있는 동안은 그동안 잘 보였던 클린하우스와 길가에 널려 있던 쓰레기는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평상시 안 보이던 묘지들만, 더구나 운동하러 가끔 가던 산책로 모처의 중심에서도 지금까지 안 보이던 묘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고 아마도 몇십 년 전부터 있어왔을 텐데 말이다.

버스로 출퇴근하는데 열심히 졸던 찰나에 도착하기 직전 “이번 정거장은 00입니다”라는 안내방송에 잠을 깨어 겨우 내린 경험이 자주 있다. 기사님께서 나를 배려하여 자는 동안 안내방송 볼륨을 줄였다가 내가 내릴 정거장에만 크게 틀어준 것도 아닌데 말이다.

파티처럼 어수선한 장소에서도 자신의 이름과 같이 흥미 있는 정보는 쉽게 들리는 현상을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한다. 즉 주의를 기울일 영역을 스스로 선택하는 선택적 주의의 일종이라 한다.

누구나 청렴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말하지만 아무나 청렴한 공무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청렴이란 단어를 인지하고 가슴속에 새겨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숨 쉬듯이 평상시 청렴한 자세가 나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들이 청렴이라는 단어를 칵테일파티 효과에 대입하였으면 한다. 칵테일파티 효과처럼 청렴이라는 두 글자를 항상 자신의 주의를 기울일 영역으로 선택한다면 우리가 어느 부서에 있든 어떤 업무를 하든 민원인에게 청렴한 마음가짐과 친절한 자세로 대함으로써 누구나 청렴한 공무원이 될 것이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