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제주부품물류센터에 폐쇄 통보

▲ 한국지엠. ©Newsjeju
▲ 한국지엠. ©Newsjeju

한국지엠이 또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번에 타깃이 된 곳은 제주부품물류센터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세종부품물류센터로 통합한 데 이어 이번엔 제주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인천센터와는 사정이 다르다. 이번엔 통합이 아닌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한국지엠의 계획은 이렇다. 창원에 외주물류센터를 두고 기존 제주부품물류센터의 물량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인데, 제주부품물류센터가 폐쇄될 경우 한국지엠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부품물류센터는 세종부품물류센터 단 1곳만 남게 된다.

제주 직영부품사업소 폐쇄 통보에 노동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제주 직영부품사업소 폐쇄는 중간 저장창고인 부품사업소가 사라지고 택배 운송 시에는 그만큼 A/S부품 공급이 지연된다. 저장 창고 기능이 사라지면 재고 부담은 고스란히 부품 대리점, 정비센터, 바로코너서비스에 전가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제주도 소재 쉐보레 부품 대리점은 정비센터 1곳, 부품대리점 5곳, 바로정비코너 5곳이다. 노동자들은 "회사 측의 외주화 계획은 농협 순회차로 정비센터 및 대리점으로 순회배달 시 운송료가 현재 제주 직영부품사업소 임대료보다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바로정비코너(경정비 업체)는 소모품 위주로 부품을 공급받는데 부품공급이 지연되면 고객정비 서비스 질은 저하될 것이다. 또한 현재는 제주 직영부품사업소에서 부품을 도매가로 공급받고 있는데 제주부품이 사라질 경우 대비책이 없어서 경정비업체 운영자 분들의 경영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기에 A/S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A/S서비스 질은 전반적으로 저하돼 신차 판매 하락 및 전국에서 가장 큰 렌트카 시장을 포기하게 된다. 결국 미래형 자동차인 전기차 각축장이 된 제주도에서 전기차 소요 고객 또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는 12일(수) 오후 5시 30분 제주시 화북공단 내 쉐보레 제주서비스 3층 회의실에서 한국지엠 제주도권역 부품/정비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 2018년 적자 누적의 이유로 산업은행으로부터 정부지원금 8100억을 지원 받았다. 향후 10년간 공장을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출자 지원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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