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 탐방예약제 당분간 중단키로

제주 겨울 한라산 절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 겨울 한라산 절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는 13일(목)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일시 중단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한라산 탐방이 가능하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하루 예약 인원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이며, 운영 구간은 ‘성판악·관음사 코스-백록담 정상’이다.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기에 처한 제주지역 관광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감염증 불안감이 관광 기피와 활동·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실물경제 위기가 현실화됨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제주도는 한라산 탐방예약제 유보기간 동안 제도 보완 작업에 착수한다. 예약 부도자(예약했음에도 취소 등의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에게 패널티를 부여하고 예약 부도자로 피해를 보는 탐방객이 없도록 시간대별 탐방예약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일시 중단 논의는 지난 3일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관광 분야 민관공동대응협력회의에서 처음 제기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을 우려하며, 관광객 유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검토해 줄 것을 적극 요구했다.

11일 기준 제주 입도객 현황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날 대비 무려 77.5%(4,451명→1,003명) 급감했고, 내국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대비 45.8%(3만4,883명→1만8,922명)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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