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선거운동, '손' 대신 '눈인사'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선거운동, '손' 대신 '눈인사'
  • 박길홍 기자
  • 승인 2020.02.1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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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식 자제 분위기...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 홍보도 병행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때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맞물리면서 선거운동도 이전과는 다르게 다소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크고 작은 각종 행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되자 현장을 누벼야 할 예비후보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선거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 얼굴을 알려야 하는 예비후보자들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예비후보자들은 유권자들과 대면 시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예비후보자들은 '악수' 대신 '목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많은 인파가 운집하는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총력전 돌입을 알림과 동시에 세를 과시할 수 있는 중요한 홍보수단이지만 이마저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선거운동 풍경을 바꿔 놓은 것이다.

▲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각 지역 예비후보자들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수칙을 당부하고 있다. ©Newsjeju
▲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각 지역 예비후보자들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수칙을 당부하고 있다. ©Newsjeju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자 각 정당에서도 예비후보자들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수칙을 당부하고 나선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운동 수칙을 보면 악수 대신 눈인사하기, 마스크 착용 및 다중 이용시설 방문 자제, 개소식 및 선대위 발대식 행사 축소 또는 연기 등을 당부하고 있다. 타 정당도 이와 유사하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제주시갑)는 "아무래도 요즘 같은 상황은 조심스럽다. 전에는 악수도 하고 자연스럽게 다녔는데 지금은 제약이 따르다 보니 시민들과의 만남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또 대부분의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과의 접촉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악수 보다는 목례를 하고 있다. 상대방이 손을 내밀기 전에는 악수보다 목례를 한다. 먼저 악수를 청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예비후보자들은 '손' 대신 '눈인사'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고 먼저 손을 내미는 유권자들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유한국당 고경실 예비후보(제주시갑)는 "어르신이 먼저 손을 내미는 상황에서 악수를 외면할 수는 없다. '코로나 때문에 악수 못합니다'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 제주도 정서가 그렇다. 악수를 해야 할 때 있고 인사만 할 때 있다. 상황에 맞게 인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경실 예비후보의 유튜브 채널인 ‘민생정치 고경실’. ©Newsjeju
▲ 고경실 예비후보의 유튜브 채널인 ‘민생정치 고경실’. ©Newsjeju
▲ 문윤택 예비후보의 유튜브 채널인 '신제품 문윤택'. ©Newsjeju
▲ 문윤택 예비후보의 유튜브 채널인 '신제품 문윤택'. ©Newsjeju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예비후보자들의 '얼굴 알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고경실 예비후보는 오프라인 홍보와 함께 현재 온라인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 <민생정치 고경실> 채널을 만들어 공약을 홍보하는 등 자신을 알리고 있다.  

그는 "행사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소식도 할 수 없다. 현재 SNS 또는 언론 등을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이런 방법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윤택 예비후보(제주시갑)도 최근 <신제품 문윤택>이라는 타이틀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기자회견을 담은 영상들을 업로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를 떠나 모든 예비후보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됐으면 하는 공통된 바람을 갖고 있지만 문제는 차량유세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4월부터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못해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움츠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선거판의 변수로 등장하면서 후보자들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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