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막행사 축소...행사기간 4일에서 3일로 조정
고희범 시장 "코로나 바이러스 들불로 태울 것"

▲제주들불축제. ©Newsjeju
▲제주들불축제. ©Newsjeju

'2020 제주들불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온 제주시가 축제를 열기로 결정했다. 

다만 서막행사가 축소되면서 나흘간의 일정이 아닌 사흘간의 일정으로 행사가 조정됐다. 이에 따라 제주들불축제는 오는 3월 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사흘간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린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14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성숙한 시민의 자세로 행정기관을 믿고 불편을 인내하면서 '확진자 제로의 청정제주'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제주시는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위기 회복의 계기로 삼고자 제주들불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제주의 대표축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도·내외에서 개최 여부를 묻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 대해 고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객 급감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했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의견 수렴과 내부 토의를 거친 끝에 축제 개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고희범 제주시장. ©Newsjeju
▲ 고희범 제주시장. ©Newsjeju

특히 고 시장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또한 그럴 이유도 없다"며 "우선 우리 정부가 초동부터 방역체계가 완벽하게 작동되도록 대처해 단 한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예정대로 들불축제는 개최되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행사에는 국내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다수 참가하기 때문인데 이 부분에 대해 고 시장은 "외국인 참여로 염려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등 국외 14개 자매결연도시를 이번 행사에 초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시내권에서 개최되는 서막행사를 축소·조정하고 실내 행사인 환영만찬을 취소하는 등 당초 4일간의 일정을 3일로 조정한다. 새별오름 축제장의 야외행사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장 현장에 의료진을 배치한 현장진료소와 방역대책반을 운영하고, 천막 등 모든 시설물에 대한 방역과 함께 손소독제를 비치하겠다"며 "부스 종사자에 대해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는 한편, 이번 행사 기간만 한시적으로 1회용품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올해 제주들불축제를 어느 때보다 안전하며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축제로 만들겠다. 방역은 저희가 책임지겠다"며 "더이상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 이번 들불축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들불로 태워 버리고, 시민에게 건강과 희망을 주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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