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통합신당 최고위원에 원희룡 제주지사 내정
누리꾼들 "원 지사 도민 외면, 도로 새누리당" 맹비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보수통합신당인 '미래한국통합신당' 최고위원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주도정은 뒷전인 채 또 다시 중앙정치에만 기웃거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새로운보수당, 전진당과의 신설 합당을 결의했다. 신당의 명칭은 '미래한국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튿날인 14일 '미래한국통합신당' 최고위원에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과 함께 원희룡 제주지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당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신설 합당을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신당은 이르면 내주 수임기관에 논의를 거친 뒤 창당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최고위원 내정으로 인해 원희룡 지사는 또 다시 "도지사냐? 중앙정치인이냐?"라는 비아냥 거림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민생안정에만 전념하며 정치무대에는 서지 않겠다던 원희룡 지사가 새로운 정당의 최고위원을 맡게되면서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민선7기 출범식 당시 "민생안정에만 전념하고, 도민의 부름과 명령이 없으면 중앙 정치무대에는 서지 않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고,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당적 변경이 있다면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원희룡 지사는 근무시간 중에도 간간히 유튜브를 촬영하며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누차 밝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정치를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이를 극구 부인하면서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변명해왔다. 

이렇듯 원희룡 지사는 틈만 나면 도정에 전념할 것임을 도민들에게 밝혀왔지만 정작 집 안(제주도)에 있는 분열과 갈등은 외면한 채 집 밖(중앙정치)에서 통합과 화해에 앞장서는 원 지사의 이율배반에 도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의 보수통합신당 합류에 대해 제주녹색당은 "중앙정치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는 모습만 보였다. 이럴거면 서울에서 내려온 당신의 거처로 돌아가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윤택 예비후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히 주장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던 원희룡 지사가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과 다시 손잡으려 하는 이유를 대다수 도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역사적 성찰이 없으니 반성도 사과도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지사의 꼼수 같은 행보에 누리꾼들도 일침을 가했다. 

한 누리꾼은 원희룡 지사를 향해 "불리해지니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사 당선되고, 다시 또 그 자리에 들어갔다. 제주도민을 바보로 여기는 것이냐"고 맹비난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간판 바꾸니까 다시 기어들어가네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원희룡 지사가 산적해 있는 제주도 현안은 외면한 채 정치적 입지만을 다지려는 행보에만 몰두하면서 도민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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