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결과 발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제주지역 고등학생 10명 중 7명은 여전히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14일 '2019 제주도내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년도와 동일한 시기인 2019년 11월 20일부터 11월 29일까지 도내 전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도내 전체 고등학생의 약 71.2%인 1만4,616명의 설문 응답을 통계 처리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2.2%인 3,232명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아르바이트 경험 응답자 중 49.5%가 특성화고(종합고 포함) 학생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는 ‘용돈 마련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80%로 가장 많았고, ‘식당(서빙・청소)’에서 아르바이트를 가장 많이 하는 것(50.8%)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5.9%로 높은 편이나, 전년도(61.12%)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아르바이트 기간이 3개월 미만이라는 응답은 52.4%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많았고, 주 3일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5.4%로 주중에도 적지 않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Newsjeju

2019년 최저임금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68.2%였으며, 최저임금(8,350원) 이상 받는다는 학생은 84.9%로 전년도(69.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경험 응답자 중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6.4%로 전년도(17.8%)보다 다소 낮아졌으며, 아르바이트 부당대우 경험 내용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임금 부당지급(초과수당 포함)’과 관련한 응답(65.7%)이 가장 많았다.

특히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34%로 전년도(30.9%)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나 여전히 10명 중 7명의 학생들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이유로는 ‘계약서 작성을 해야 하는 것을 알지 못해서’라는 응답 비율이 37.6%로 가장 높았고, ‘고용주(사장)가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가 28.6%로 다음을 이었다. ‘근로계약서 작성을 해야 하는 것을 알지 못해서’라는 응답은 전년도(41.5%)에 비해 감소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최저임금 및 근로계약서 작성에 대한 인지율을 높이며 아르바이트 부당대우에 대한 대응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시켜 나가고, 지자체와 협력해 고용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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