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논평 내고 원 지사 행보 비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보수통합 신당인 '미래통합당'이 오늘(17일) 오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입당했고, 신임 최고위원으로 내정됐다.  

도내 제2공항 추진 문제로 원희룡 지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저지도민회)'는 "원희룡 지사가 최고위원으로 활동 시는 품격 있는 도지사직 사퇴가 옳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17일 오전 논평을 낸 '제2공항 저지도민회'는 "진영 행안부 장관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에서 공명선거 동참을 요청한 지난 14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직을 수락하는 입장을 밝혔다"며 "(입당 등으로) 원 지사는 제주도민의 봉사자가 아닌 중앙 정치인의 길을 선언, 불가피한 행정공백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취임 당시 '제주도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약속을 했었으나, 그동안 원희룡 지사는 도민들과 약속을 쉽게 깨 왔다"며 "영리병원 도민공론화 결과를 뒤집고 병원 개설을 허가, 온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도정의 최고 책임자는 오로지 자신의 입신을 위해 상경에 나서는 꼴"이라며 "선거 시기의 정당 활동이 선거운동과 구분하기도 힘들게 됐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계속해서 '제2공항 저지도민회는' 원희룡 지사의 위태위태한 지난날 선거법 위반을 언급했다. 

공직선거법 제9조는 '공무원은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와 기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됐다. 

'제2공항 저지도민회의' 측은 "지난해 원희룡 지사는 중앙정치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선관위에 선거중립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며 "최근엔 피자돌리기와 죽 판매로 제주도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원 지사의 최고위원직 활동으로 적어도 주 2회 이상은 여의도에 상주해야 할 것으로 예측돼 도정공백은 불을 보듯 뻔 하다"며 "현직 자치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계속 감시당하고 지적당할 처지라면 도지사를 사퇴하고 선거운동에 매진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최고위원직 수락 활동은 제주도지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도리이자 예의"라면서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짐도 품격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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