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경영안정지원금 융자지원' 신청자 한꺼번에 몰려
민원 폭주하자 사전예약제 전환... 단기 인력 충원 시급

▲ 융자 신청을 접수 받고 있는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이 200명 내외 수준이지만 이보다 2배가 넘는 소상공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민원 처리에 진땀을 빼고 있다. ©Newsjeju
▲ 융자 신청을 접수 받고 있는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이 200명 내외 수준이지만 이보다 2배가 넘는 소상공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민원 처리에 진땀을 빼고 있다. ©Newsjeju

# "문 열자마자 왔는데" 당일 접수 이미 종료 '황당'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제주도가 특별경영안정자금을 긴급 투입했지만 신청자들이 폭주하면서 민원이 지연되는 사태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 융자 신청을 접수 받고 있는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이 200명 내외 수준이지만 이보다 2배가 넘는 소상공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민원 처리에 진땀을 빼고 있다.

신청자들이 이렇게 몰리는 이유는 금리 부담이 적은데다 서둘러 신청하지 않으면 지원금이 조기에 소진될 수도 있다는 조급함 때문이다. 이런 탓에 새벽 1시부터 나와 대기하는 소상공인도 있을 정도다. 오늘(24일)도 경제통상진흥원에는 어김 없이 신청자들의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하루 방문객이 400~5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은 보통 200~250명 수준"이라며 "정상적인 업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지만 오늘 접수마감은 업무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끝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문을 열고 접수를 받기 시작했지만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당일 접수를 마감했다. 때문에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경 방문했던 소상공인은 접수조차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 소상공인은 "문 열자마자 왔는데 오늘 접수가 마감됐다니 황당하다"며 "내일부터 사전예약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긴 했지만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 예상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몰리며 업무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제주도는 내일(25일) 오전 9시부터 특별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사전예약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Newsjeju
▲ 예상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몰리며 업무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제주도는 내일(25일) 오전 9시부터 특별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사전예약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Newsjeju

# 민원 폭주하자 사전예약제로 전환, 인력 충원 '시급'

'특별경영안정지원금 융자지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제주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접수 받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기존 대출유무에 관계 없이 업종별로 매출액 범위에 따라 2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지원은 자금별 융자 추천액 대출 실행에 따른 이자차액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자차액 보전비율은 2.1%로 보증서나 부동산 담보에 따라 수요자부담 대출 금리는 1.4~1.7% 수준이다.

지원 형태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비롯한 중소기업 특별안정자금, 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 등이다. 지원 규모는 관광진흥기금까지 포함하면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관련 직접 피해 산업은 도매 및 소매업, 운수업, 숙박업, 음식점업 등 소상공인 약 4만802개(2018년 기준)로 도내 사업체수는 6만2871개, 종사자수는 27만6942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접수는 오는 5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지만 기금이 소진되면 더 빨리 종료될 수 있다. 이런 탓에 예상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업무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제주도는 내일(25일) 오전 9시부터 특별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사전예약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시 본원 기준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1일 200명(온라인접수: 50명, 방문접수: 150명)만 접수받고, 3월 2일부터는 온라인접수(200명)만 받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방문 접수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서만 사전예약을 받겠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도 접수인원(200명 한정)은 지금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업무량은 폭증하는데 반해 인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기 인력 충원이 시급하지만 제주도는 아직까지 인력 충원에 대해 검토만 하고 있을 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단기 인력 충원 뿐만 아니라 재정 운용을 담당하는 공공기관(경제통상진흥원, 제주신용보증재단 등)이 전사적으로 업무처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의 경영평가(3월부터 시행)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또는 평가일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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