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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돈동 신 민 호

중국 우한 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를 걱정으로 뒤덮었다. 사람들은 발병 초기만 해도 2003년 사스(SARS)에 잘 대처한 모습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우리나라는 잘 지나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1번째 확진자가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며 새로운 국면에 이르렀다. 정부의 지침을 거스르고 개인의 그릇된 신앙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31번째 확진자가 아니었더라도 이런 위험이 발생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가파른 전염을 보이진 않았겠지만.

잉글랜드 축구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로이 킨은 “패배한 변명을 나에게서 찾으면 패배한 이유지만, 남에게서 찾으면 변명일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지금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원망의 대상이 아닌 이 현실을 타개할 해결책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변명보다는 이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사고에 관한 이론으로 주로 언급되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는 이론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중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대형 사고를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이 전염병에 접근하는 태도의 위험은 점점 쌓이고 있었고 계속 쌓이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다른 나라처럼 금지하지 않아 위험요소를 제거하지 못했고, 몇몇 시민들은 안전불감증으로 정부의 지침에 협조하지 않고 전염병이 퍼질 수 있는 접촉의 계기를 통제하지 못했다. 가파르게 전염병이 퍼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지나칠 정도의 안전집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귀포시 본청과 읍면동 청사는 개방하는 문을 최소화하고 방문하는 직원 및 민원인의 상황을 체크하여 기록하고 있다. 번거롭게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는 볼멘소리가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견고한 댐도 작은 균열에 무너지는 것처럼 우리의 안전에 작은 균열이라도 될 수 있는 것은 사전의 차단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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