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익 JDC 오름매니저

▲ 강한익 JDC 오름매니저. ©Newsjeju
▲ 강한익 JDC 오름매니저. ©Newsjeju

어느 날 우연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 YMCA와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공동 주관하는‘JDC 이음일자리’사업의 참여자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됐다.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면접을 보던 날, 면접관은 이음일자리 사업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물어봤고, 나는 어깨를 쫙 펴고 당당히 이렇게 대답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저 개인도 소득은 물론 성취감을 느끼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이음일자리 사업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꼭 뽑아주세요!”

며칠 후 최종합격 소식과 함께 나는 이음일자리 사업 중에서도 오름매니저로 활동하게 됐다.

주 업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오름 둘레를 돌면서 방문객들을 위한 안내와 해설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위험지역을 순찰하고 오름 자생식물 자료 조사와 환경정비 업무도 충실히 수행했다.

오름매니저로 활동하며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이 참 많았다. 어느 날은 오름 근처 농업용수 저장 탱크에서 물이 세는 것을 발견해 관련기관에 신고하고 조치했다. 또 어떤 날은 체험학습을 위해 오름을 방문하는 학생이나 방문객이 접근하다가 추락할 우려가 있는 웅덩이에 위험 표식을 설치하도록 건의해 설치했다. 

어쩌면 하찮고 작은 일들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런 일들이 공익을 위한 일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그 가치는 적지 않다고 자부한다. 

초목과 더불어 호흡하고 정상에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자연을 벗 삼아 좋은 경험을 쌓은 일은 내 인생의 위안이자, 행복이고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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