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김현미 장관 업무보고에 '불만'
"제주도의회 '갈등해소위' 구성 등 현 도내 상황 왜곡"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와 주변마을 사람들이 도청으로 집결해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와 주변마을 사람들이 도청으로 집결해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도민회의)'가 국토교통부의 업무보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에 제주 제2공항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27일 '제2공항 도민회의’는 논평을 내고 "국토부의 제2공항 거짓 업무보고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제2공항 도민회의 측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오늘(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미 장관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올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제2공항 사업 추진에 따른 갈등해소를 위한 제주도의회와 도민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 '제2공항 도민회의'의 입장이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진통 끝에 2019년 11월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또 반대에 나섰던 원희룡 지사도 입장을 바꾸고, 제주도의회 갈등해소 특위 활동에 협조키로 한 바 있다.

김현미 장관의 '상생방안 마련 및 실시설계 착수' 발언에 제2공항 도민회의는 "(박현미 장관의) 마이웨이 업무보고는 극단적인 모순이자 문재인 대통령과 제주도민, 도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토부가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치명적인 부실로 환경부에서 2번 제동을 걸어 지금도 보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은 2015년 발표 후 부실과 거짓으로 국책사업 사상 최초로 검증위원회가 열리는 등 온갖 생채기를 낳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도민회의는 또 "국토부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주도의회 주도로 도민의견수렴 절차 중'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채 대통령에게 '일방적 강행 추진'만 보고했다"며 "이는 명백한 거짓보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로 오는 관광객 수가 많이 감소했다"면서 "외부의 변동 요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관광산업 특성상 제주의 취약한 경제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제2공항 사업의 재검토 당위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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