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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동주민센터 오석희

많은 사람들은 작고 사소한 것, 그리고 일상적인 것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에 지나치기 쉽고 종종 무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우리 사회를 굳건히 지탱하고 있는 힘은 그런 작고 사소한 일들에서 종종 나오곤 한다. 일상의 작은 배려 하나, 사소한 규칙 하나는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굳게 닫힌 사람 마음의 문을 열게 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명예나 지위를 한순간에 떨어뜨리게도 하는 엄청난 힘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청렴 또한 그렇다. ‘청렴’이라고 하면 백성을 위한 철학과 사상을 통해 올바른 공직자상을 확립한 다산 정약용을 떠올리게 되고, 범인(凡人)들은 감히 다다를 수 없을 것 같은 높은 수준의 인내와 자기 절제력이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청렴은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존재한다. 공직자의 최고 덕목이라고 누구나가 인정하는 그 존엄한 가치가 사실 일상속의 아주 작은 실천과 배려, 약속, 규칙들과 같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부정부패라는 것이 비단 뇌물수수와 같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질만한 큰 비리 사건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듯, 청렴은 거창하고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마땅히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지키면 되는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또는 ‘이 정도 쯤이야’하는 안일한 사고가 우리 안에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 그 간단하고 단순한 진리는 맥없이 무너질 것이다.

후 불면 날아갈 듯 힘없고 조그만 씨앗 하나가 곧 생명이 되고 우주가 되듯, 작고 사소한 것의 힘은 무한하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잘 지켜지고 존중될 때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이 지금보다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되어더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사회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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