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증상 없더라도 대구·경북 다녀왔으면 코로나19 검사 지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증상이 없더라도 대구나 경북지역을 다녀왔다면 본인이 원할 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지원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는 4일 제주에서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지역사회 차단 방역을 위해 대구와 경북 지역을 다녀 온 도민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긴급지원대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제주자치도는 4일 32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열어 대구와 경북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본인이 원할 경우 검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자치도는 4일 32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열어 대구와 경북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본인이 원할 경우 검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4번째 확진자 A씨까지 포함해 종전 제주지역의 확진자 모두가 대구 지역을 다녀온 뒤 증상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가, A씨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를 다녀 온 뒤 2월 25일에 두통을 호소하며 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검체 체취 없이 화상으로만 진료받은 뒤 귀가해버렸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제주자치도는 이 때 이미 A씨가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25일 한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체취가 이뤄졌다면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의 확산 우려를 조기에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왜 당시 검체 체취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묻자,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당시 진료를 담당했던 한라병원 주치의가 답변하는 게 옳다"며 즉답을 피했다. 현재로서는 당시 A씨가 발열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인 것로 알려져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 조치와 함께 대구-제주 노선 항공기 탑승객들을 대구공항에서 출발할 때부터 발열체크를 받을 수 있도록 항공사에 요청했다. 현재 대구-제주 노선은 티웨이항공에서 하루 2편 운항이 전부다.

또한 제주공항에 도착한 대구발 탑승객들은 제주공항 내 브릿지를 통한 이동안내와 함께 다시 전원 발열체크를 받게 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필요 시 자가격리자에 대해선 생활필수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대구와 경북 지역을 다녀온 도민과 여행객들께선 개인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고,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본인이 검사를 받겠다고 할 시엔 검진비 16만 원이 소요된다. 다만,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한 후 양성이 나오면 검진비는 돌려받는다. 또한 의사 판단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돼 검사를 할 시엔 검진비를 내지 않으며, 유증상으로 검사를 한 후 음성이 나와도 검진비는 내지 않는다.

현재 코로나19 검진비는 이렇게 증상이 없는 사람이 본인이 원할 시에만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자치도는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 온 사람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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