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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여성가족과

김정연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로, 1975년에 UN에서 세계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권익을 위하여 공식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후로 매년 각국에서 여성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업적을 기린다.

우리나라에서도 범국민적 양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해서 2018년 3월 양성평등기본법을 개정하여 3월 8일을 법정 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지정하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 불평등은 여전하다. 세계경제포럼이 2019년 12월 발표한 ‘세계 성 격차지수(GGI)’에서 한국은 153개국 중 108위에 머무른다. 특히 고위임원과 관리직 비율이 142위, 임금 평등성도 119위에 그친다.

201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 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성 평등 수준 상위지역이다. 성 평등한 사회참여 영역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며, 그 중 경제활동 분야 최상위권, 의사결정 분야는 상위권에 속한다. 여성에게 지워진 한계를 거침없이 뛰어 넘었던 김만덕, 그리고 강인하게 지역경제를 이끌어간 해녀의 정신이 제주 여성 안에 살아있는 덕분일까? 우리 제주 여성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깨트릴 수 없는 장벽인 ‘유리천장’ 바로 아래에서, ‘유리천장’을 부수고자 노력하는 치열한 열망의 최전방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 평등한 제주 사회, 대한민국 사회 조성을 위해 큰 축을 떠받치고 있는 제주 여성들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행정의 정책 추진과 더불어 시민 모두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직장과 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여성의 안전과 사회 참여를 위해 노력한다면 여성만이 아닌 여성과 남성 모두가 행복한 제주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엄마와 딸이,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공부하는 여학우들끼리, 같이 근무하는 여성 동료들끼리 서로 축하의 말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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