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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청 건설과 유한결

공직자로서의 삶보다 시민으로서의 삶이 훨씬 긴 새내기 공직자로서, 21세기의 시민이 지방 공무원에게 기대하는 ‘청렴’에 대해 고민해 본다.

경제·정치 후진국에서 시민들이 공직자에게 기대하는 청렴을 단순히 설명하자면, 공직자가 시민들이 위임한 행정 권력을 이용하여 사익을 취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공직자가 되기 전, 사기업에서 북아프리카의 한 국가에 주재원으로서 공직자들을 상대로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곳의 공직자들은 사기업으로부터 향응, 선물 등을 직간접적으로 강요하였으며, 공직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그런 ‘부수적 수입’을 공무원 급여의 일부이며, 심지어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는 듯하였다.

20세기 중후반의 대한민국도, 상기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학교 선생님에게 촌지를 주는 행위가 종종 있었고, 촌지를 주지 않는 학부모는 학생에게 생길 차별 및 불이익을 걱정해야하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의 경제가 성장하고, 시민의 정치의식과 주인의식이 커지면서 시민이 공무원들에게 기대하는 청렴의 개념은 보다 넓어진 것 같다.

오늘날 ‘지방 공무원의 권력을 이용한 사익 추구’와 같은 우려는 ‘설마,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라는 말로 지우기에 충분해 보인다. 대신 현대 시민들이 기대하는 ‘청렴’은 공평과 친절로 설명될 것 같다.

시민들이 공직자가 차별없이 공평하게 공무를 수행한다고 인식한다면 혈세가 공익을 위해 사용되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고 있음을 느껴 행정에 대한 신뢰가 강화될 것이다.

여기에 밝은 인사, 기분 좋은 웃음, 그리고 따뜻한 공감의 한마디, 즉, 친절함이 가미된다면 시민들로 하여금 공평하게 존중받고 있다는, 즉 청렴한 행정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독자도 시민으로서의, 그리고 공직자로서의 청렴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이를 통해 지방행정의 신뢰를 구현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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