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현, 박희수와 고경실에 민생당 입당 제안

양길현 국회의원 예비후보(제주시 갑, 민생당)가 6일 박희수(더불어민주당)와 고경실(미래통합당) 예비후보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건넸다.

양길현 예비후보는 이날 민생당 제주시 갑 지역구를 단수 공천이 아닌 경선지역으로 전환해달라고 중앙당에 제안하겠다면서 박희수와 고경실 예비후보에게 민생당 입장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 예비후보는 당에 입당해 같이 당내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양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민생당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연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박희수와 고경실 예비후보는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버려진 신세가 된 상태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제주에선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해 누구보다 선거운동에 앞장서 왔다. 허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중진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구는 전략공천한다'는 당규에 의거해 제주시 갑 지역구를 전략공천으로 지정해 버리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송재호 예비후보(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가 전략공천 대상자로 지정되자, 박 예비후보는 이에 반발해 탈당까지 염두에 두고 끝까지 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허나 만에 하나 탈당하더라도 미래통합당의 승리는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어, 양길현 예비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여 민생당으로 입당할 여지도 남아 있다.

이와 함께 고경실 예비후보도 미래통합당 중앙당으로부터 최종 당내 경선 후보에 들지 못하고 컷오프 됐다. 이 결과에 납득하지 못한 고경실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미래통합당 제주도당과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고 당내 경선 후보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현재 묵묵부답 상태다.

고 예비후보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나, 끝까지 갈 결정을 내릴 경우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에서 민생당 양길현 예비후보가 이 둘에게 입당을 제안함에 따라 박희수와 고경실 예비후보가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민생당 제주도당사(구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사)에서 개최되는 기자간담회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참석해 제주지역 기자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민생당은 지난달 24일에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및 민주평화당이 통합해 창당된 중도개혁주의 정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