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제주 "요구 무시하고 얘기 듣지도 않고선 철거요청, 주제넘은 처사"

▲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3일 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에 설치한 천막동에 3월 31일까지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3일 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에 설치한 천막동에 3월 31일까지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청 정문 맞은편 인도에 설치돼 있는 천막 5개 동에 오는 31일까지 자진철거를 바란다는 공문을 지난 3일에 보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철거요청 공문을 받은 곳 중 한 곳인 민주노총제주본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긴커녕 지난 1년 동안 평화롭게 운영돼 온 천막농성장에 대한 철거요구는 주제넘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민노총제주는 "도청 앞 천막 농성장은 그 누구를 위협하거나 불편을 주기 위해 세워진 천막 농성장이 아니"라며 "원희룡 도지사가 고개 숙이며 사죄한 제주발 쓰레기 수출대란의 배경지 봉개쓰레기 소각장과 교통약자들의 불만족과 민원이 쏟아져 나오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제주도가 책임지고 운영하라는 천막농성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제주는 "이 문제해결에 원희룡 도지사가 나서라는 천막농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민노총제주는 "허나 원희룡 지사는 노동자들의 수십 차례 면담 요구도 묵살한 채 주무부서를 앞세워 선전포고장과 같은 공문을 보내온 것"이라며 "그동안 잘못된 민간위탁 정책 강행으로 공익을 훼손한 건 오히려 제주도정"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민노총제누는 "우리들의 요구는 모두 제주도의 자료에 근거한 것들"이라며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노동자 처우개선 문제나 봉개쓰레기 소각장도 과도한 민간위탁 사무비용으로 운영돼 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영화를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노총제주는 "그런데도 원희룡 지사는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사실을 왜곡하고, 지난 1년간 천막농성에 단 한 번의 관심도 두지 않았다"며 "재선에 성공하고 중앙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던 사람이 이젠 예능출연과 중앙정치 활동에 매몰돼 지역현안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노총제주는 "원 지사가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행정가로서 지역현안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도청 앞 천막은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지어 코로나19 정국에도 중앙정치 활동에 나서는 원 지사가 이제와서 공익을 운운하면서 철거를 요청하는 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민노총제주는 "면담 요구한지 1년이 지났다. 원 지사는 남 탓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고 공직자의 역할이자 의무를 다하라"며 "한 번 더 철거를 요구하면 노동자들의 농성장은 원희룡 지사 집무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제주는 "이후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원희룡 지사에게 있다"며 "지금이라도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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