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녀간 확진자 A씨,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
콜센터 퇴사 후 휴식차 제주방문, 동료직원 확진 판정에 서울서 검사

지난 7일, 제주를 다녀간 코로나19 확진자 A씨가 서울 구로구의 콜센터 직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선 이 콜센터에서만 9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당초 A씨의 코로나19 증상 발현일이 지난 3월 4일이라고 발표했었으나, 추가 역학조사 결과 제주에 있었던 7일을 포함해 지난 10일까지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3월 7일에 제주를 다녀간 서울 콜센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되자 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3월 7일에 제주를 다녀간 서울 콜센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되자 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Newsjeju

최초 증상 발현일이 3월 4일이라고 밝혔던 이유에 대해 제주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이중환 총괄조정관은 "당시 동작구보건소에서 보내온 문서에 그렇게 적혀 있었기에 보고받은 그대로 밝혔던 것"이라며 "후에 제주도에서 추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콜센터 내 최초 확진자와 접촉한 시일이 3월 6일이라 시기상 4일에 증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본인도 10일까지 증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혁 역학조사관은 "동작구보건소에서 4일이라고 기재했던 건, A씨가 평소에 미세먼지에 민감해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증상이 있어 그렇게 판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주에 내려왔을 때엔 공기가 좋아 전혀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본인이 말했고, CCTV에서도 기침 등의 증상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A씨의 증상 발현일을 3월 4일이 아닌 3월 10일이라고 정정했다.

서울시가 밝힌 A씨의 정보 및 동선에 따르면, A씨는 1980년생 여성으로 노량진에 거주하고 있는 서울시민이며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3월 4일에 타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면접을 본 이후 3월 6일에 콜센터를 퇴사했다. 퇴사한 날에 콜센터 첫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다음날인 3월 7일에 당일치기로 제주여행을 한 뒤, 8일 자택에서 머무르다가 콜센터 직장 동료(5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에 3월 9일 무증상인 상태에서 동작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후, 3월 10일에 최종 확진 통보를 받았다. A씨는 현재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당일치기로 지난 3월 7일 제주에 내려왔던 건 퇴사 후 휴식 차였으며, 당일 왕복 항공편을 예약한 후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숙박업소(함덕 포엠하우스)에 들렀던 건 A씨가 보유하고 있던 숙박포인트의 남은 유효기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고자 들렀던 것이었으며, 방에서 잠시(3시간 가량) 머무른 후 퇴실했다.

다음 날 다른 투숙객이 A씨가 잠시 머물었던 방을 이용했으나, 제주자치도는 A씨가 나간 뒤 바로 환기 및 청소를 했기 때문에 전파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A씨와 직접 통화한 후 교통카드 사용 내역 및 CCTV 조사를 통해 2차 동선을 추가 확인한 후 지난 10일 밤부터 11일까지 5개소에 대한 방역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씨에 의한 접촉자는 현재까지 총 33명으로 파악됐다. 이 33명엔 제주행 항공기 승무원 및 승객과 식당, 펜션, 편의점, 버스기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격리 조치됐으나, A씨가 이용했던 버스에 같은 시간대에 탑승한 다른 승객들에 대해선 현재 추적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행 비행기 승무원과 승객 명단은 동작구보건소에 통보했다.

A씨는 제주에서 이동 중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제주자치도는 공개된 2차 동선에 따라 이와 연관돼 있는 도민들에게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정은 타 시도의 밀집 근무시설과 다중 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제주도 내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3월 7일자로 추가 접촉자가 발생함에 따라 잠복기일 14일이 지난 오는 22일 오전 0시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들에 대한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

아래는 제주에서의 A씨 이동 동선.

일자

시간

이동 경로

접촉자

조치사항

3.7

08:45~10:00

김포제주 아시아나항공(OZ8915) 탑승

승무원2 , 승객23

 

10:13~10:24

제주공항제주버스터미널 버스(466)로 이동

 

 

10:25~11:00

버스터미널 근처 제주기사정식뷔페에서 식사

직원 1, 손님 2

방역소독 완료

11:00~11:24

제주터미널 외부 정류장 대기

 

 

11:24~13:03

제주버스터미널광치기해변 버스(201)로 이동

 

 

13:03~13:32

광치기해변 체류

 

 

13:32~14:11

광치기해변동성동(김녕) 버스(201)로 이동

 

 

14:11~14:25

동성동 부근 유채꽃밭 관광

 

 

14:25~14:39

동성동(김녕)함덕환승정류장(함덕해수욕장) 버스(201)로 이동

운전기사 1

함덕환승정류장방역소독 완료

14:39~14:50

함덕 해수욕장

 

 

14:50~15:00

유드림마트 함덕점 방문

 

방역소독 완료

15:00~18:30

함덕 포엠하우스(펜션) 시설 이용

직원 1

방역소독 완료

18:33~18:45

GS25 함덕골든튤립점 방문

직원 1, 손님 1

방역소독 완료

19:07~19:26

함덕환승정류장(함덕해수욕장)화북남문 버스(311)로 이동

 

 

19:33~20:04

화북남문제주공항 버스(331)로 이동

운전기사 1

 

21:10

제주김포 아시아나항공(OZ8996)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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