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 표선면지회 "선거도구로 사용시 책임 묻겠다"

▲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SNS에서 제기되고 있는 송재호 후보의 부친 고 송방식씨에 대한 의혹들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했다.  ©Newsjeju
▲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SNS에서 제기되고 있는 송재호 후보의 부친 고 송방식씨에 대한 의혹들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했다.  ©Newsjeju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의 부친이 4.3사건 당시 주민학살에 관여했다는 일련의 의혹들과 관련해 4.3유족회 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만일 이러한 의혹들을 선거전력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그 책임을 단호히 묻겠다"고 밝혔다.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SNS에서 제기되고 있는 송재호 후보의 부친 고 송방식씨에 대한 의혹들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했다. 

표선면지회는 "최근 4.3에 대한 사실 왜곡과 비방이 이어져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기에 이르렀다. SNS를 통해 마치 송방식씨가 대동청년단장 직책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인 가해자 또는 협조자로 인식되게 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널리 유포됐다. 뿐만 아니라 이 내용을 근거로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의혹을 재생산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에 우리는 유족과 어르신들로부터 사실 내용을 청취함은 물론 4.3연구소의 증언기록 등을 찾아보았으나 송방식씨가 주민 학살에 관여한 사실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찾지도 못했다. 오히려 당시 송방식씨가 표선면 관내 마을주민들의 희생을 막으려고 노력했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욱이 표선면 주민들은 1985년 송방식씨가 세상을 떠나자 그분의 은공을 기리고자 표선면민의 뜻을 모아 '표선면민장'을 치렀으며 공덕비를 세워 그 분의 공덕을 길이 보전하고 있다. 거짓되고 근거 없는 왜곡과 비방이 계속되고 이를 선거전력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그 책임을 단호히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3은 제주도 공동체가 다함께 겪은 시대적 아픔이기에 화해와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끼리 가해자, 피해자 구분한다면 4.3특별법도 대통령의 사과도 무의미 할 뿐이다. 제주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미래 평화의 섬을 건설해 나가야 할 이 시점에 이러한 근거 없는 비방과 사실 왜곡은 상처를 덧나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재작년 미국 의회에서 4.3사건을 증언했던 오태경 어르신(표선면 가시리)도 근거 없는 왜곡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오태경 어르신은 "4.3당시 제 나이는 18세였다. 생생하게 기억한다. 송방식씨는 우리 표선면 가시리에 조그마한 손해도 끼친 일이 없다. 그 분은 사람을 인간답게 대해 준 분이다. 그분을 욕되게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