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부친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제주4.3, 상처 덧나게 해 사죄드린다" 밝혀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가 17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자신의 아버지와 제주4.3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따른 입장을 밝혔다.

송재호 예비후보는 "전 아버지의 삶을 잘 알지 못한다"며 "그럼에도 이유를 불문하고 제 부친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제 출마가 4.3의 가해와 피해 논쟁을 촉발하게 된 데 대해 지난 방송 인터뷰로 사과의 말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송 예비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송 예비후보는 자신의 부친에 대해 "표선 지역에서 일제 때부터 부를 일궈 지역 유지였다는 정도의 인식만 가지고 살았다"며 "특히 어느 집안이나 그러했듯이 4.3에 관한 이야기는 오랫동안 금기였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고, 또한 제가 워낙 늦둥이인지라 아버지의 삶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했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도 저는 학생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고 회고했다.

이에 송 예비후보는 "이번 기회에 아버지의 행적을 더 알아보고자 수소문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결과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며 "몇몇 증언들에서도 아버지의 행적이 크게 드러나는 일이 없었다. 물론 제 아버지가 평화공원에 걸린 의인이었다면 이런 논쟁 자체는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송 예비후보는 "4.3 당시 대부분의 주민들은 폭압적인 상황 속에서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대동청년단을 서북청년단과 동일시해서 극악무도한 집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예비후보는 "허나 제가 알아본 바로는, 대청단원이면서 희생된 희생자분들도 많이 있었다"며 "생사의 기로에서 선택지가 따로 없었던 주민들은 살기 위해 빨갱이로 몰리지 않기 위해 대청단원이 되기도 했고, 민보단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송 예비후보는 "하지만 당시 생사여탈권 등 모든 주도권을 군경토벌대가 가지고 있었다. 물론 대청단장이나 단원들 중에는 후세에까지 악명을 날린 몇몇 분도 계신 걸로 안다"며 "허나 대청단은 서청과는 분명히 다른 조직이었고, 그 구성원들 역시 대부분이 지역주민들이었다. 그 분들도 제주도민이고 4.3의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송 예비후보는 4.3 논쟁을 이번 선거의 정쟁 도구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송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선거가 도민을 위한 정책경쟁이 아니라 4.3의 가해 및 피해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결코 올바른 일이 아니"라면서 "4.3이라는 제주현대사의 가장 큰 상흔을 아무리 정치가 중요하다고 해도 정쟁의 도구로 활용된다는 데 대해서 참담한 심정을 누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송 예비후보는 "제주4.3은 이제 겨우 아픈 상처를 보듬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하나하나 정말 어렵게 찾아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적시하면서 "어떤 분들에겐 이미 지난 과거사일지 모르지만 4.3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생존 체험자나 유족분들에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아픔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송 예비후보는 재차 "제발, 이 문제로 4.3의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하는 일은 그만뒀으면 한다"며 "이 말을 정치적 회피의 발언으로만 받아드릴 수도 있겠지만, '선거'가 룰을 가진 정치적 경쟁이라면 정치적 비전과 정책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정치역량을 평가받는 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예비후보는 "4.3만큼은 정치적 게임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자는 말씀을 정중하고 간곡하게 드린다"며 "저의 출마를 계기로 4.3의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한 점에 대해서 4.3 생존체험자와 유족분들에게 그리고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은 사죄의 말을 드린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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