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 '제주를 말하다' 특집방송으로 제주시 갑 지역구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 진행
갑론을박 치열했으나 3명 예비후보 모두 지지율 선두에 있는 송재호 후보 집중 공략 나서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예비후보자들이 제대로 된 선거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의 첫 토론회가 19일에 개최됐다.

JIBS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를 말하다' 프로그램 특집 방송을 통해 제주시 갑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는 녹화방송으로 진행된 뒤 이날 오후 6시에 JIBS 채널을 통해 방영됐다. 

토론회에선 예상대로 상당히 치열했지만, 야당이 여당을 공격하는 형세가 자주 연출됐다. 대부분 미래통합당의 장성철, 정의당 고병수, 무소속 박희수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송재호 예비후보에게 질문을 쏟아부었다. 이 때문에 송재호 예비후보는 토론회 내내 진땀을 흘려야 하는 모양새로 비춰졌다.

▲ JIBS가 19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갑 지역구에 출마한 4명의 예비후보자들을 초청해 첫 토론회를 벌였다. 화면은 이날 오후 6시에 방영된 방송화면 캡쳐. ©Newsjeju
▲ JIBS가 19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갑 지역구에 출마한 4명의 예비후보자들을 초청해 첫 토론회를 벌였다. 화면은 이날 오후 6시에 방영된 방송화면 캡쳐. ©Newsjeju

# 송재호 예비후보에게 쏟아졌던 질문들

첫 주도권 토론을 쥔 박희수 예비후보는 송재호 예비후보에게 "갑 지역구에 읍면동이 몇 개 있느냐, 제주의 평균 임금 수준과 농가부채는 전국에서 몇 위를 하고 있는지 아느냐" 등의 질문을 퍼부었다.

구체적인 통계수치를 물어보는 질문들이 연거푸 던져지자 답변이 곤란해진 송 예비후보는 "꼭 그렇게 공무원 승진시험처럼 물어봐야겠느냐"고 핀잔을 주면서 답변을 피해갔다.

그러자 박 예비후보는 "제주의 근로자 평균 임금과 농가부채는 전국 꼴등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았으면 제주의 임금과 농가부채를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게 해야 할 일 아니냐"며 "그런 역할도 하지 못하면서 국회의원 했다고 이게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고병수 예비후보가 주도권을 쥐었을 때도 송재호 예비후보를 먼저 겨냥했다.

고 예비후보는 "제주4.3이 완전히 해결 안 되는 이유는 정치적으로 풀지 못해서 그런 거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당 대표에게 말도 못하고, 대통령에게 보고를 못하고 눈치만 봐서 그런 것"이라며 "송 후보가 (전략공천)받고 내려왔으면 먼저 이에 대한 반성과 사과부터 해야지, 그거 없이 하겠다는 건 똑같이 4년을 더 이어가겠다는 것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송 예비후보가 "사과할 게 있으면 해야겠지만 대통령이 배보상을 하겠다고 한 건 엄청난 진전의 결과"라고 반박하면서 "국정과제에 포함됐으니 부처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예비후보는 장성철 예비후보에게 이에 대한 반론을 대신 물었다. 

장 예비후보가 "진정성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제주 국회의원들이 동료들 만나서 설득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바가 별로 없다. 송 후보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 있으면서 제주를 챙겼다면 기재부 장관을 설득해서 대통령에게 얘기했을텐데, 그걸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꼬집자, 고 예비후보는 "많은 도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장성철 예비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가졌다. 당연하게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송재호 예비후보게 활 시위를 당겼다.

장 예비후보는 "도민주도 성장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중국자본의 유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송 예비후보가 "건전한 자본이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답하자, 장 예비후보는 "그 자본이 건전하다는 걸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느냐"며 "그러면 건전하다면 적극 도입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송 예비후보가 "그건 아니다. 자본이 유입됐다고 해서 중국이 주인이 돼선 안 되니 개발통제권을 제주도가 가진 상황에서야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장 예비후보가 "소극적 외자유치론을 말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번에도 송 예비후보는 "그것도 아니"라며 "도민주도 성장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다시 장 예비후보는 "중국자본 유입이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말인 거 같은데 맞느냐"고 물었고, 송 예비후보는 "우선 도민자본으로 하고 부족분을 중앙정부나 중국 등의 해외자본을 유입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부연했다.

그러자 장 예비후보는 "송 예비후보가 과거 학술대회에서 차이나타운 방식의 대규모 중국자본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그런데 이제와서 해외자본 폐해가 나타나니 도민주도 성장을 얘기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네 번째 차례에서야 송재호 예비후보가 주도권 토론 시간을 가졌다.

허나 송 예비후보는 앞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질문받은 것에 제대로 답변이 안 됐다고 판단, 이에 대한 해명을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송 예비후보는 "우선 제주의 균형발전은 제주의 저임금을 올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서 고 예비후보의 질문에 답해 나갔다. 이어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지방소멸까지 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며 "제주를 시범적인 모델로 특화 발전시킬 것이냐에 몰려 있다"고 항변했다.

또한 송 예비후보는 "내국인 카지노 유치를 주장했던 건, 제주도가 통제 권한을 가질 수 있을 때 최대한의 자본동원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적은 있다"고 해명한 뒤 "제주4.3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가 안 된 건 자유한국당이 식물국회로 만들면서 모든 법안을 폐기시켜버린데 따른 것이지 민주당이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장 예비후보가 "책임져야 할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송 예비후보는 "국회 속기록에 있다"며 반박한 뒤 장 예비후보가 질문을 던졌다.

송 예비후보는 "4.3을 이념대립의 비극이라고 말했는데, 그건 좌우가 죽창 들고 싸웠다는 얘기다. 4.3은 공권력에 의한 비극으로서 배상의 성격이 강하다. 이념대립으로 보면 그건 보상적 의미가 강하다"고 지적하면서 "야당 국회의원이 무슨 힘으로 기재부 장관을 설득할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송 예비후보는 장 예비후보가 당적을 옮긴 것을 두고 "철새정치가 아니라는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얘긴 왜 안 하느냐"고 따졌다.

장 예비후보는 "그 때와 지금의 정치 성격이 모두 다르다. 조국 사태 겪으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기득권 세력으로 변모했다"고 반박한 뒤, 4.3에 대해선 "이념대립의 요소가 있었지만 그게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 국가가 배보상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얘기"라고 맞섰다.

▲ 4명의 예비후보자들 중 장성철과 고병수, 박희수 등 3명의 후보자가 여당 1번인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화면은 이날 오후 6시에 방영된 방송화면 캡쳐. ©Newsjeju
▲ 4명의 예비후보자들 중 장성철과 고병수, 박희수 등 3명의 후보자가 여당 1번인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화면은 이날 오후 6시에 방영된 방송화면 캡쳐. ©Newsjeju

# 주도권 2차 토론에서도 한결같이 공격당한 송재호... '진땀'

주도권 1차 토론이 진행된 이후 신윤경 사회자가 각 후보에게 개인적인 질문 하나씩 던진 뒤, 2차 주도권 토론이 이어졌다. 질문 시간이 1차 때보다 2분 짧은 3분만 주어지자 질문보다는 건네고 싶은 상대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2차 주도권 토론에서도 송재호 예비후보에게 질문이 쏠리는 같은 양상으로 흘러갔다. 

박희수 예비후보가 송재호 예비후보에게 "전략공천이 정당 민주주의에 의한 결과라면, 과거 2006년에 현영만 후보가 도지사 후보로 나오려고 할 때 당시 송 후보가 그게 민주주의냐고 비난한 바 있다. 그 때 본인은 되고 남은 안 되는 거냐. 전략공천은 단수 후보를 냈는데 승산이 없다고 판단될 때 쓰는 것이지, 당 대표와 몇 사람이 야합하는 게 민주주의냐. 그건 아니"라면서 전략공천은 앞으론 없어져야 할 제도라고 힐난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는 "경선을 통해서 정정당당하게 하는 게 민주주의다. 국회의원 하려면 우선 인성이 돼야 할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또한 박 예비후보는 장성철 예비후보에게도 "김대중 시절에 무슨 패권 정치를 했다는 거냐. 이명박, 박근혜 때는 그럼 뭐냐. 당선이 유력시되는 곳을 찾아다녔다고 솔직하게 말해야지, 당연히 정권 때마다 특성이 있는데 그러면 다음에도 또 당적을 바꿀거냐"고 꼬집었다.

두 번째 주도권 토론을 쥔 고병후 예비후보는 "제2공항 문제를 두고 현 국회의원들이 우왕좌왕하고 도민갈등만 부추겼는데 사과 없이 그저 잘하겠다고만 하는 건 사상누각"이라며 "대통령과 고위인사들과 직접 소통한다고하니 5월에 기본계획이 고시된다면 공론화 결과 나올 때까지 그거 미뤄달라고 하면 되지 않나. 힘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쏘아댔다.

이에 송재호 예비후보가 "5월 고시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재정을 조기 집행하라는 의미에서 올린 거 같은데 그건 경솔했다"고 발언하자, 고 예비후보는 "또 똑같은 얘기다. 상황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말, 고시를 중지해달라고 왜 말을 못하나. 낙하산 타고 내려와서야 얼굴 한 번 비친다는 얘기를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세 번째 주도권 토론주자인 장성철 예비후보도 재차 송재호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해 김태석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를 두고 '버르장머리 없다'고 말했는데 그런 말 해도 되는 거냐"고 즉답을 요구했다.

그러자 송 예비후보는 "원희룡 지사가 먼저 (문재인 대통령을)남자 박근혜라고 공격했다. 물론 버르장머리 없다고 한 건, 도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해선 안 되는 지나친 발언이었다. 사과한다"고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었음을 시인했다.

2차 주도권 토론 마지막 순서를 받은 송재호 예비후보는 이번에도 앞선 공격적 질문들에 해명을 한 후 질문을 던졌다.

송 예비후보가 "중국자본을 언급했던 건 관광객 유치가 쉬워지기에 말했던 것이었지 차이나타운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거론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하자, 장 예비후보는 "그러면 깊이 고민없이 한 얘기냐"고 반문했다.

송 예비후보는 장 예비후보에 대한 재반격을 선택하지 않고 활 시위를 고병수 예비후보에게 당겼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가 아닌 생태환경의 도시로 가야한다면, 이걸로 산업화가 되긴 하겠느냐"고 물었다.

고 예비후보는 "난개발을 주도했던 게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였기 때문에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국제자유도시의 부작용을 언급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버리면서 송 예비후보의 2차 주도권 3분의 시간이 모두 소모돼 버렸다.

이후 이날 첫 토론회는 사회자가 각 후보들에게 30초 동안의 마무리 발언 시간을 준 뒤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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