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진행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가 20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만일 공사 사장에 임명되면 올해 3월 1일자로 임명된 정교수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 ©Newsjeju
▲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 ©Newsjeju

먼저 문경운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황우현 예정자에게 "그동안 전직 사장들이 3명 모두 3년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하차했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황우현 예정자가 "전문성이나 사업추진 의지 부족, 내부조직 리더십 문제 등을 언론에서 거론한 걸 봤다"고 답하자, 문 의원은 "우선 리더십 부재가 가장 크다. 3년은 채울거냐"고 말한 뒤, "사장직보다는 교수가 더 낫지 않느냐. 교수직은 휴직하고 제주에너지공사에 공모한 것이냐"며 즉답을 요구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기대학교에 교수 신분으로 재직 중인 황 예정자가 올해 3월 1일에 정교수로 임명된 데 따른 질문이다. 황 교수가 '양다리 걸쳐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문 의원의 질의에 앞서 김경학 의원이 제기한 데 따른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황 예정자는 "교수직은 지난해 10월에 공고가 나왔엇고,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공모는 올해 1월에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시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곳을 모두 노리는 건 아니다. 교수직도 분명 의미가 있긴 하지만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장직에 공모했고, 청문화 결과를 본 뒤 휴직이나 사직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예정자는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 성과모델을 갖게 되면 제주가 성장 모멘텀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가능성을 보고 응모한 것이고, 3년을 다 채우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의원은 "현재 황 예정자의 나이를 보면 정년퇴직이 멀지 않았다. 에너지공사 사장을 맡은 뒤 다시 서울과기대 복직은 힘들지 않겠나. 나이가 젊다면 교수를 그만둘 수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쪽에 전념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황 예정자는 "그렇게 하겠다"며 "기회가 되면 더 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면서 황 예정자는 "사장에 임명되면 공사의 경영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그걸 해결하려면 조직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걸 먼저 해결한 후 젊은 직원들의 내부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취임 될 시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문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입법한 '중소기업제품 판로지원 조례'와 관련해 황 예정자에게 당부의 말도 건넸다.

문 의원은 "제주도 내 중소기업 대부분이 열악하다. 5인 이하 중소기업이 90% 이상"이라며 "그래도 몇 곳에선 기술개발 제품을 생산해내는 업체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의원은 "이 업체들을 보면 기술개발하기 위해 여러 투자도 많이 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정작 문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이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제품을 (공공기관 또는 공기업에서)우선 구매해줘야 하는데 보면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아 중소기업들이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 의원이 "그래서 조례도 마련됐으니 예정자가 사장이 되면 이런 기술개발 제품들을 우선적으로 구매해달라"고 당부하자, 황 예정자는 "그 사항은 이미 경영계획서에도 반영돼 있다"며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선 지역의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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