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가 오는 23일 예정됐던 조찬 기도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불교연합회에서도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5월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제주지역 종교계가 한뜻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수도권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사태 종식 시까지 종교집회 및 밀집 행사를 연기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는 '국가와 제주특별자치도를 위한 조찬 기도회'를 코로나19 안정 시까지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박명일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장은 "교인 100인 이상 도내 중대형 교회들은 대표자 한명을 불러 예배를 받도록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또한 4월 12일 예정된 지역별 부활절 연합 예배 진행 여부도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34개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박영철 목사(고산교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소독기를 구입해 교회 내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감기와 호흡기 질환자 및 노약자의 예배 참여 자제와 예방수칙 준수, 신도 외 출입 제한, 예배 시 식사제공 중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교단 대표들도 "교회별로 3월 말까지 자율적으로 영상 예배로 진행하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며 "교인들 요청에 의해 현장 예배 진행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 등 예방수칙 준수와 방역실시, 신도간 이격 거리를 최대한 유지하고 예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불교연합회도 이달 말부터 열릴 예정인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4월말 이후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부처님 오신날 봉축탑 점등식은 제주시 지역은 4월 25일, 서귀포시 지역은 4월 26일로 변경되며, 봉축대법회 및 연등축제도 제주시 지역은 5월 16일, 서귀포시 지역은 5월 17일로 연기됐다. 사찰별 봉축법요식은 5월 30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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