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이 올 프로야구 최고의 '별 중의 별'이 됐다.

'괴물 투수' 류현진(19)은 2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두 부문 1위를 차지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MVP와 신인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류현진은 신인상 투표에서 총 92표 중 82표를 얻어 한기주(8표, KIA)를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MVP 부문에서는 이대호(35표, 롯데)와 오승환(10표, 삼성)을 제치고 힘겹게 과반수(47표)를 얻어냈다.

류현진은 2000만원 상당의 순금 MVP 트로피와 신인상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 84년 이만수(당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트리플크라운(타율 0.336, 홈런 26개, 타점 88개)을 달성한 이대호와 47세이브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돌부처' 오승환(삼성)을 제치고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한국 프로야구는 04년 배영수(삼성)와 05년 손민한에 이어 류현진까지 3년 연속 투수 부문에서 MVP가 탄생했다. 또한 한화는 91년, 92년 장종훈(빙그레 이글스)과 96년 구대성에 이어 류현진까지 통산 네 번째이자 3번째 MVP를 배출했다.

이대호는 롯데 간판 타자로 우뚝서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롯데가 정규 시즌 7위에 머무르는데 그쳐 수상에 실패했다.

오승환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견인했으나 류현진의 정규 시즌 특급 활약을 넘어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신인상 경쟁에서도 후보 장원삼(현대), 한기주, 우규민(LG), 이종욱(두산) 등을 가볍게 따돌리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류현진이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상을 함께 차지한 것은 기념비적이다.

미 메이저리그에서도 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지난 75년 프레드 린(보스턴 레드삭스)과 01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등 두 명 밖에 없다.

류현진은 올시즌 18승 6패에 방어율 2.23, 탈삼진 203개를 기록하며 투수 3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투수 3관왕은 현 삼성 선동열 감독에 이어 두 번째이며, 다섯 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선동열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86시즌, 89~91 시즌에 걸쳐 4차례 달성했었다.

류현진은 또한 신인 최초로 200이닝과 200탈삼진을 넘어서면서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갈아치웠고, 지난 86년 김건우(당시 MBC 청룡)가 수립한 한 시즌 신인 최다승 타이기록(18승)도 세웠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4번의 선발 등판을 하고도 단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한화를 정규 시즌 3위에 올려 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개인타이틀 투수 부문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류현진(한화)이 최다 승리 투수상(18승)과 방어율 1위 투수상(2.23), 최다 탈삼진상(204삼진)을 수상한 가운데, 전준호(현대)가 승률 1위(0.778) 투수상을 받았고, 오승환(삼성)이 최다 세이브 투수상(47세이브), 권오준(삼성)이 최다 홀드상(32홀드)을 거머쥐며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타자 부문에서는 '토종 거포' 이대호(롯데)가 최다 홈런상(26개)과 타점(88개), 장타율(0.571), 수위 타자(0.336) 등 타격 부문 4관왕에 올랐고, 이용규(KIA)는 최다 안타상(154개)을 수상했다.

양준혁(삼성)은 최고 출루율상(0.445)을 받았고, 이종욱(두산)은 최다 도루상(51도루)을, 박한이(삼성)가 최다 득점상(89득점)을 받았다.

프로야구 2군 남부리그 최다승리 투수는 김정환(롯데, 7승), 방어율 1위는 손상정(KIA, 1.86), 수위 타자는 이태호(삼성, 0.299), 최다 홈런은 권희석(KIA, 12홈런), 최다 타점은 모상기(삼성, 50타점)가 차지해 트로피와 상금 50만원을 받았다.

북부리그 최다승리 투수는 김대우(상무, 12승), 방어율 1위는 김문수(상무, 2.36), 수위 타자는 이영수(상무, 0.401), 최다 홈런상과 최다 타점은 김상현(상무, 23홈런 70타점)이 수상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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