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美유학생 접촉자, 최소 100명 넘을 듯
제주여행 美유학생 접촉자, 최소 100명 넘을 듯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3.26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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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방문 시 도항선 내 인원과 숙소 내 수영장 이용에 따른 접촉자들 추적 중
제주자치도, 이번 사례 두고 "최악의 경우"로 판단... 지역사회 전파 우려 현실화 목전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는데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고 4박 5일간의 제주여행을 강행한 뒤 서울로 돌아간 미국 유학생 A(19,여,경기도)씨 일행 때문에 제주도가 발칵 뒤집혔다.

현재 알려진 이동 동선만 20곳, 접촉자는 38명으로 파악됐으나, A씨가 우도 방문 시 이용했던 도항선과 숙소에서 수영장을 이용한 데 따른 접촉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주특별자치도 방역당국이 추가 역학조사 중이다.

제주자치도는 이에 따른 접촉자가 최소 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A씨로 인해 폐쇄되는 사업장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100명 이상의 자가격리로 인해 발생한 피해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여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간 미국인 유학생 일행에 대한 접촉자가 최소 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여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간 미국 유학생 일행에 대한 접촉자가 최소 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Newsjeju

실제로 이미 A씨 일행(4명)이 다녀간 해비치의원(표선)의 경우, 24시간 폐쇄되고 방역조치가 이뤄져 하루 뒤엔 영업이 가능하지만 이곳에서 일하고 있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조무사 2명 등 5명 전원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기 때문에 14일 동안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성산포항과 우도를 오가는 도항선 역시 하루 운행이 중단됐으며, 이들이 거쳐간 숙소 두 곳과 각종 편의점, 카페, 음식점, 관광지 등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닌 곳도 꽤 있었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더욱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A씨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역시 26일 브리핑을 통해 공개적으로 A씨를 비판했으며, 강한 어조로 최대한의 법적 조치를 묻겠다고 말했다.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 역시 A씨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배종면 단장은 "미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15일 이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5일만에 제주여행을 나선 것이 우선 이해가 안 되고, 제주에 입도한 20일 오후 8시부터 증상이 있었는데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은 채 4박 5일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배 단장은 "여행 도중 의원을 방문했다는 건 증상이 악화됐다는 건데 병원을 가지 않은 것도 이해가 안 되며, 서울로 돌아가자마자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했다는 건데 대체 왜 제주에선 검사를 안 받은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거듭 의문을 던졌다.

이를 두고 기자단에선 "이러한 사항을 A씨에게 설명하고 답변을 들었느냐"고 묻자, 배 단장은 역학조사를 위한 질문만 했을 뿐 이를 물어보진 않았다고 답했다.

추가 접촉자 증가 여부에 대해선 "우도 선박 이용객이 몇 명인지, 숙소 내 수영장 사용객이 몇 명인지 파악 중인데 이를 다 합치면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며 "같이 여행을 다녔던 일행에 대해선 강남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시행한 걸로 아는데 아직 추가 확진 통보를 받진 않았다. 만일 한 명이라도 더 나오면 접촉에 의한 자가격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씨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치 않다. 배 단장은 "미국인지, 서울로 귀국한 뒤 제주로 내려오기 전까지 5일 기간 중에 감염이 된 것인지 확실치 않다"며 "허나 분명한 건 제주에서 감염된 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이번 강남 미국 유학생의 사례가 벌어져선 안 될 '최악의 경우'라고 보고 있다.

배 단장은 "제주에 입도한 목적이 관광이다. 제주에 들어오자마자 증상을 인지했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돌아다녀 많은 문제를 일으켜 제주로선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다시는 이런 비도덕적 행위가 일어날 수 없도록 강화된 방역대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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