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SNS 채널로 취임사 공유

▲ 제주에너지공사의 4번째 사장으로 30일 취임한 신임 황우현 사장. ©Newsjeju
▲ 제주에너지공사의 4번째 사장으로 30일 취임한 신임 황우현 사장. ©Newsjeju

제주에너지공사의 제 4대 사장으로 황우현 전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장이 30일 취임했다.

신임 황우현 사장은 이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가 새로운 경영체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황우현 사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사내 방송으로 취임사를 낭독한 후 직원들과 SNS로 공유했다.

취임사에서 황 사장은 5대 핵심사항으로 ▲제주 CFI(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 적기 구축기반 조성 ▲사업다각화 ▲조직과 인력의 전문성 강화 ▲직원복지 ▲업무환경 개선 ▲지역사회공헌 등을 강조했다.

특히 황 사장은 "위에서 지시하는 리더가 아니라 옆과 뒤에서 지원하고 조율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에너지시티 구축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을 마친 황 사장은 곧바로 현충탑에 들러 참배하고 현장 경영에 들어갔다. 현안이 되고 있는 해상풍력사업 대상지와 현재 운영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현장, 홍보관 등을 둘러봤다.

한편, 신임 황우현 사장은 1983년 중앙대를 졸업 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데이터마이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한전에 입사해 △기술기획처 팀장 △스마트그리드사업처장 △에너지신사업단장 △한국전력 제주본부장 △인재개발원장을 거쳐 2019년부터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근무해 왔다.

아래는 이날 취임사 전문.

제주에너지공사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부로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의 소임을 부여받은 황우현입니다. 

먼저, 제주에너지공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구온난화 예방을 위한 글로벌 대표 모델인 탄소 없는 섬, 제주 정책 실현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임명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느낍니다. 

지난 8년 동안 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우리 공사는 많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2012년 7월, 21명으로 설립된 제주에너지공사는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노력하여 설립 3년 만에 30㎿급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를 자구노력으로 준공하였고, 제주도로부터 공공주도 풍력자원화 사업의 사업시행예정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과 공유지를 활용한 태양광 사업과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도 대행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산업의 전문역량을 기르고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우리 공사는 2016년부터 3년간 행정안전부 경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공사는 외부 환경변화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SMP, REC 가격 하락으로 재정 악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환경변화에 따른 사업다각화와 조직혁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주에너지공사 가족 여러분!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직원 여러분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앞에 놓인 난관을 헤쳐 나가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제주를 스마트에너지시티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경영철학과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사업 목표를 명확히 하고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어두운 밤길을 갈 때는 폴라리스의 위치를 알고 나면 흔들림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우리 제주에너지공사의 목표는 CFI의 적기 추진입니다. 

CFI의 목표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4.05GW, 전기차 37.7만대 전환, 에너지이용효율 23% 개선입니다. 따라서 저는 임기동안 무엇보다도 먼저 신재생에너지의 확산과 전기차 전환의 목표를 40%까지 달성하고 스마트에너지시티 5개소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적기 추진으로 이산화탄소 감축과 지구온난화 예방이 가능하다는 모델을 가시화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역의 중소기업을 에너지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 청년 벤처와 창업, 취업의 기회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민여러분께서는 스마트 홈과 타운사업에 참여하여 에너지의 절감은 물론 생활의 편의성 향상과 4차 산업혁명의 선도자 역할과 글로벌 미래도시 모델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업다각화입니다.
우리 제주에너지공사는 성장의 도약대에 섰습니다. 그동안 풍력설비운영 중심의 사업모델로는 회사 성장의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과감한 사업개발과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서 사업기획단을 조기 출범시켜 지속적인 신규 사업을 발굴·추진하겠습니다. 

진행 중인 해상풍력사업은 주민의 수익공유와 사업자의 경제성을 확보하여 가속화할 것입니다.

지역 내 농수축산 농장, 주택, 빌딩 등 대상으로 Iot센서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시켜 스마트에너지시티를 구축할 것이며, 에너지이용효율화 사업도 확산시킬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에너지공사는 경영효율화와 에너지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조직과 인력의 전문성 강화입니다. 
설립 8년차에 접어든 회사는 기술전문성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모델 확보가 최우선과제입니다. 회사의 성장이 더딜 경우 조직의 불안정과 인사적체로 생산성이 저하되어 직원들의 이직이나 근무의욕 저하로 연결됩니다. 

언론과 청문회에서 빈도 높게 거론되고 있는 것도 조직 안정화와 인사적체 해소, 근무여건 개선, 복지제도 도입 등입니다. 

따라서 전문성 중심의 조직재편과 인사체계의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전문역량 배양과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여 보유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성과평가와 보상체계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능동적인 조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네 번째는 직원복지와 업무환경 개선입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생활하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사옥마련과 부대시설을 구비해 쾌적한 근무환경과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은 지역사회공헌입니다.
CFI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에너지중소기업을 전문화시키고 청년들의 벤처창업이나 취업 등의 기회를 만들어 스마트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제주에너지산업의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지역주민과 상생하고, 도내 에너지전문인력양성과 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우리 공사와 사업추진 공동체간 사업특성별 역할분담 및 연대를 강화하고 정부와 제주도를 통해 에너지 신사업추진을 위한 제도적 근거와 지원도 요청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 갈등해소뿐만 아니라, 도내 중소기업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원 가족여러분

우리 제주에너지공사가 글로벌 에너지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 혁신이 필요합니다 .

저는 경영을 오케스트라와 비교하곤 합니다. 악기가 좋다고 해서 훌륭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지휘자와 단원, 단원과 단원 간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져야 훌륭한 연주가 나오게 됩니다 .

협업에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을 새겨보아야 합니다. 외부에 기대는 변화가 아니라 안에서부터 우리 스스로가 목표를 갖고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제주에너지공사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단원으로써, 직원 여러분 한분 한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개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율자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할 수 있는 그런 사장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위에서가 아니라 앞에서 솔선수범하고 옆과 뒤에서 여러분의 발전을 위해 2인3각으로 늘 함께 할 것입니다. 마음껏 일하시고 성과도 거두시어 개인의 성장과 성취의 보람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지원과 책임은 제가 맡겠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여러분들의 열정을 더한다면 제주에너지공사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제주가 글로벌 스마트에너지시티의 Hub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변화와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제주에너지공사 가족 여러분! 
저를 환영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가정에 늘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빌면서 저의 취임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3월 30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황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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