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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축산과 김아빈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일이 공무원의 청렴이라는 걸 깊게 생각해보다가 문득 어머니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람은 착하고 바르게 살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는 말이다. 이 착할 선(善) 안에는 양심, 도덕, 정도가 다 포함이 되어 있기에 청렴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랑 일맥상통이 아닌가 싶다.

선을 행하는 사람이라면 어떠한 크나큰 재물의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양심을 속이거나 부도덕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군대 시절에 지구 반대편 아이티라는 섬나라로 파병을 간 적이 있었다.

최빈국인 나라,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그곳에서 절망과 좌절, 빈곤과 병마를 견뎌내는 사람들을 보며 크게 느낀 바가 있었다.

힘든 상황임에도 늘 해맑게 웃었고 물품을 나눠줄 때도 항상 질서를 지켰으며 배고픔에도 자기보다 어린 사람들을 먼저 챙기는 그들의 욕심 없는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아마도 후진국 사람들이 선진국 사람보다 행복의 만족도가 훨씬 높은 건 그들의 마음에는 욕심 없고 마음이 투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없어도 조금이라도 나누고 보듬어주고 아주 작은 것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욕심 없이 사는 것이 청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물질문명의 혜택을 누려본 사람에게 청렴의 의미는 조금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확고한 가치관이 있다면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도 자연이 기침 한번 하면 그냥 쓰러지고 마는 보잘것없는 존재들이란 걸 실감하고 교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 늘 겸손하고, 잘 사는 것보다는 올바르게 살아야겠다고 깨달았다.

진정한 행복은 많은 부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올바름을 실천하고 나눔과 베풂과 선을 행할 때 그 가슴 벅찬 뿌듯함이란 것도 알았다.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딛은지 3개월, 어머니의 말씀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고 저 멀리 행복한 인생이 되도록 선하게 청렴을 실천하면서 공직생활에 임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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