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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건설팀 강석훈

다가오는 4월 3일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4.3 추념일이다.

제주의 전마을이 4.3이라는 단어로 부터 온전할수 없었겠지만 내가 나고,자라고,지금껏 생활하고 있는 내고향은 4.3으로 인하여 407명의 주민이 희생되고 새가름이란 마을이 통째로 없어져 버린 4.3피해의 대표적 마을이며 지금은 피해를 딛고 “제주형 마을 만들기”의 선도적 모범마을로 매해 4월 유채꽃과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록산로와 사슴이오름을 배경으로 제주 유채꽃축제가 개최되는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정감이 가는 가시리 마을이다.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더 재미있는 마을 가시리”에는 설,추석 명절에 이은 또한번의 명절아닌 명절이 있다.

음력으로 11월 21일, 4.3당시, 산사람들에게 초등학교와 선생님을 잃어버렸고 소개령으로 인하여 전마을이 초토화 되어버린채 표선초등학교 초막사리에 수용되어 불순분자의 가족이라는 오명을 안고 생활 하던중, 표선리 소재 속칭 버들못이라는 장소에서 군.경에 의하여 15세이상 주민 76명이 집단적으로 처형당한 가시리 마을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날이다.

어릴적 이날만은 명절처럼 온마을 사람들이 곤밥(흰쌀밥)을 먹을수 있는 일년에 몇일 안되는 날 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세월도 흐르고 도심으로 생활터전을 옮긴분들도 많아 예전처럼 온마을이 제사음식 냄새를 풍기지는 않지만 여전히 동네 떡집,빵집은 대목날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어렸을적 이날을 필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큰아버지,큰어머니 제사라고 하지않고 눈오는 제사라고 말하곤 했다.

다른날은 몰라도 이날은 유독 눈날씨가 심해서 그런것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오랜기간동안 4.3이 금기시 되어왔고 불순분자의 가족 이라는 잘못된 시각에 피해를 입을까봐 할머니의 의도된 교육으로 인하여 그렇게 불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대학에 막 입학한 새내기 시절 4월의 제주거리는 떨어지는 벚꽃비와 함께 진실을 밝혀 달라는 형들, 누나들의 목소리와 최류가스가 뒤범벅된 거리였다

하지만 지금 제주의 4월 거리는 4.3영령을 추모하는 발길이 끈이지 않는 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나라뿐만아니라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에서는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차단,예방 한다는 차원에서 72주년 4.3 추념식을 축소하고, 추념식장 방문을 자제 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4월 위령제가 진행되는 마을 8곳에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위령제 자제하거나 축소해 봉행해 줄 것을 요청해 4.3을 추념하는 분위기가 예년에 비해 그다지 왕성하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화해와 치유 그리고 상생을 바라며 72주년을 맞이한 4.3은 비단 제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기억하고 추념 해야하는 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추진으로 인하여 비록 추념식장을 방문해 국화 한송이를 바치며 추념하지는 못하더라도 오전10시 추념사이렌 소리에 경건히 고개숙여 1분간 묵념을 드리며 4.3 영령을 추모하는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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