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jeju
▲ ©Newsjeju

 

공원녹지과

장선미

봄이 오고 벚꽃만 피면 좋을 것을, 불꽃도 피어오르고 이내 민둥산이 된다. 역설적이게도 나무 심는 행사를 하는 식목일(청명, 한식)에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다. 전체 산불 발생건수 중 봄철(2~5월)의 발생건수는 64%를 차지했으며 면적의 68%를 차지했다.

작년 이맘때를 돌이켜보면, 강원도 고성 속초에서 한밤중에 전선주에서 발생한 작은 불씨가 태백산맥을 불태우고 결국 검은 잿더미만을 남겼다. 화재 발생 후 3분 만에 소방서에서 출동해 초기에 불을 잡으려 했지만,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으로 동해안 인근 250ha를 태웠다.

지금까지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살펴보면 소각산불 40%, 입산자 실화 27%, 담뱃불실화 4%등 대다수가 사람에 의해 발생하였다. 과수원 전정 후 나뭇가지에 불을 붙였는데 때마침 건조하고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산불이 나면 이것은 과연 우연히 발생한 재난인 것일까? 우연이라고 보기엔 필연적인 요소가 너무나 많은, 인재(人災)인 것이다.

그렇기에 산불발생에 필연적인 요소들을 제거한다면 산불을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 농식품부, 환경부, 지자체가 합동하여 소각산불 근절을 위해 불법소각 합동단속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조해지는 봄철에는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105일간 산불조심기간을 지정하여 본청 산불상황실과 13개 읍면 산불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대형산불 조심기간을 운영하며 60명의 산불감시원과 65명의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채용하여 운영중에 있다. 또한 무인감시카메라 5대, 드론 2대를 활용하여 입체적인 감시활동으로 조기발견시스템을 구축하고 산불통합지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산불예방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협조이다. 산불은 진화하는 것 보다 예방이 최우선 되어야 하기에 시민들의 모두의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잠깐 불을 붙이고 끄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제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푸른 숲과 함께 살아온 것이, 후대에도 계속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지켜 나가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