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서로 “민생 시장” 신경전 치열

한나라당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첫 TV토론회를 갖고 ‘자질 검증’ 대결에 들어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충환·원희룡·오세훈·나경원 후보(경선 기호순)는 SBS TV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누가 적합한가’ 토론회에서 교육·복지·일자리 등 시정 전반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천안함 정국을 감안, “기적을 바랐지만 너무 안타깝다”는 애도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자, 현역 시장인 오 후보를 나머지 후보들이 협공하는 ‘1 대 3’ 구도로 변했다. 원 후보가 나 후보에게 “현재 서울 장애인 정책을 어떻게 보느냐”라고 묻는 등 칼날은 시종 오 후보를 향했다.

당장 디자인시티 등 ‘전시 행정’ 논쟁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청계천·서울광장으로 성공하니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광화문광장을 추진했다고 한다. 이렇게 방만한 사업으로 돈을 낭비해도 되느냐”고 힐난했다. 원 후보는 “일방적으로 해치를 서울 상징으로 지정하고, 27억원을 홍보예산으로 배정해 밀어붙이는 불통시장이란 말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오 후보가) 시정평가단을 만들어 공무원을 퇴출시킨 적이 있는데, 퇴출 직원의 55%가 정신병에 시달린다”고 공박했다.

오 후보는 전시행정 논란과 관련, “나 의원과 원 의원 논리대로라면 문화관광부 예산을 빼서 복지에 쓰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 후보를 향해 “(세종시 입장이) 친노에서 친박, (다시) 친이로 시간이 갈수록 선회한다”고 꼬집고, 나 후보에게는 주택분양단가 절감 공약중 시장 권한 밖인 건설사 세제혜택의 구체적 내용을 캐물어 “아이디어 차원”이란 답변을 끌어냈다.

정책 내용을 놓고도 마찬가지였다. 김 후보는 “오 후보가 일자리 100만개를 공약했는데, 지금 서울의 실업률이 4.8%로 제일 높다”고 공격했다. 원 후보는 “뉴타운 지정 등 재개발·재건축에 소극적인 것이 전임 시장의 뉴타운 정책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서냐”고 다그쳤다. 나 후보는 “시프트(서울시 장기전세주택)는 중산층의 로또”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원 후보 주택 공약은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화두인 ‘복지’, ‘안전’을 놓고 설전은 치열했다. 오 후보는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게 그냥 드리는 말이 아니다”라며 교육·보육을, 원 후보는 “집집마다 삶의 부담을 덜고 실질적 민생에 도움을 주는 시정이 필요하다”는 ‘민생시장’을, 나 후보는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채우는 시장”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세계 최고도시와 경쟁에서 이기는 일류 서울”을 공약했다. 한나라당은 19일 경선후보 등록을 받고 29일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