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선거 운동만 생각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한심한 추태"
더불어민주당 "오해다. 파이팅 포즈 요구 거절하다가 나온 것"
사진 촬영 시기도 '논란'...미통당 4월3일 당일 주장은 '사실 무근'으로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총선 후보자 등이 '4.3평화공원'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은 가운데 '엄지 척' 포즈가 논란이 되고 있다. ©Newsjeju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총선 후보자 등이 '4.3평화공원'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은 가운데 '엄지 척' 포즈가 논란이 되고 있다. ©Newsjeju

'제72주년 제주 4.3추념식' 종료 후 난데없는 총선 힘겨루기가 빚어지고 있다. 기념사진 후폭풍인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송재호(제주시 갑), 오영훈(제주시 을), 위성곤(서귀포시) 후보자 등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일명 '엄지 척' 사진 한 장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측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오해'라며 사실확인 없는 미통당의 논평에 유감을 표했다. 

3일 오후 '미래통합당 경제살리기 도민통합 제주선대위(이하 미통당 선대위)'는 <4.3 추념식 민주당 엄지척 사진 촬영, 한심한 추태 규탄한다>는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미통당 선대위는 "민주당 후보들이 한심한 추태가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민주당 국회위원 후보들과 도의원 후보들은 추념식이 끝나자마자 위폐봉안소 앞 제단에서 엄지 척 포즈를 취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선거운동이 중요하다고해도 어떻게 4·3의 영령 앞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선거 운동만 생각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한심한 추태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통당 선대위는 "말로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하면서, 도민들을 기만하는 민주당 후보들은 반성하고,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의도한 악의적인 포즈는 전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단 사진은 오늘(3일) 추념식 이후가 아닌 어제(2일)자 사진이라고도 해명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엄지 척' 사진의 발단은 이렇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4.3 추념식'이 간소하게 치러진 관계로 도당 관계자들은 어제(2일) 합동으로 4.3평화공원을 찾았다. 

당시는 여러 취재진들 및 관계자들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후보자들을 향해 "제주 4.3특별법 조속 통과를 위해 파이팅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파이팅 포즈' 요청에 난감해진 민주당 측은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엄지 척' 포즈가 나왔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논란처럼 '엄지 척'은 최소한 적절치 않은 포즈일 수도 있으나 당시 사실관계를 들여다보면 의도는 전혀 아니였다"며 "사실 파악 여부없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미래통합당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