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지난 3일 입도한 해외입국자 21명 검사 진행 중

▲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통계화면 캡쳐. 제주에선 지난 3일 하루만에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아직 이 수치는 전국 통계에 반영되진 않았다. ©Newsjeju
▲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통계화면 캡쳐. 제주에선 지난 3일 하루만에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아직 이 수치는 전국 통계에 반영되진 않았다. ©Newsjeju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의 확진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4월 4일 0시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6만 7341명이다.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이 27만 3880명(사망 7087명)으로 단연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이탈리아가 11만 9827명(사망 1만 4681명), 스페인이 11만 7710명(사망 1만 9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100만 명 중 절반가량이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발생한 셈이다. 치사율 역시 압도적으로 이 세 나라가 제일 높다.

어느덧 독일도 9만 1159명(사망 1275명)이 발생해 10만 명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8만 1639명(사망 3326명)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타 국가에 비해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자칭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들이 코로나19가 선진국이 아닌 아시아 지역에 국한돼 발생할 것이라 보고 초기대응 태세에 만전을 기울이지 않아 초래한 결과다.

코로나19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최초 발생된 이후, 3개월여가 지난 지금 상황은 역전됐다.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한국과 중국은 이제 확산세가 정체화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한 반면, 유럽과 미국은 아직 정점에도 이르지 않은 듯 연일 가파르게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상황이 역전되자, 유럽과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던 국민들이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됐고, 자연스레 유럽 및 미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히려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형국이 됐다.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 도표.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Newsjeju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 도표.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Newsjeju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도표.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Newsjeju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도표.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Newsjeju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모든 해외 방문 이력객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2주간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고 있다. 이를 어길 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지침도 서둘러 제정됐다.

유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드러지기 전까지의 제주지역 확진자는 지난 2월 21일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제주 4번째 확진자까지 모두 대구 지역과 연관된 사람들이었다. 이후 2주 동안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확진자 4명이 모두 퇴원했고, 이에 제주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되는가 싶었다.

허나 만 하루만에 해외입도객이 5번째로 확진됐고, 이후 12번째 확진자까지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해외방문 이력이 있는 입국자들이었다. 11번째 확진자도 남미 여행객으로 입도한 9번째 확진자의 가족임을 감안하면, 지난 3월 24일부터는 줄곧 해외입도객으로 인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설치 돼 있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설치 돼 있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일 공항 인근에 마련된 '워킹스루 진료소'를 통해 해외방문 이력이 있는 입도객 2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1명이 양성으로, 7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21명에 대한 검사결과는 4일 오후 3~4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이들은 결과 통보를 받을 때까지 자가 또는 제주도정이 마련한 별도의 시설에서 격리된다. 음성으로 판명되더라도 입도 후 2주간은 자가격리 지침을 따라야 한다.

현재까지 제주에서 자가격리돼 있는 사람은 총 422명이다. 이 가운데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사람은 171명이며, 해외입도객은 251명이다.

특히 제주 11번째 환자의 사례처럼 잠복기 중에 감염된 경우,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에 있더라도 증상이 발현되면 언제든 양성으로 판정될 수 있음이 나타났다.

앞으로 해외입도객이 늘어날수록 격리자도 똑같이 증가되기에 이들이 모두 해제되는 순간까지 당분간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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