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 제주시을 선거구 후보자 초청 TV토론회
토론회, 정책토론 아닌 네거티브 위주로 흘러가

▲ KCTV는 7일 오전 11시부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를 초청해 생방송으로 TV토론회를 진행했다. ©Newsjeju
▲ KCTV는 7일 오전 11시부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를 초청해 생방송으로 TV토론회를 진행했다. ©Newsjeju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작년 태풍 '링링'이 북상했을 당시 피해현장을 살피지 않고 와인을 마셨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양측의 진실공방은 TV토론회로 번졌다.

KCTV는 7일 오전 11시부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를 초청해 생방송으로 TV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태풍 링링 북상 중 와인 파티' 의혹이 어김 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때문에 TV토론회는 정책토론이 아닌 네거티브 위주로 흘러가면서 시청자 및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미래통합당의 급작스런 기자회견에서 촉발됐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오영훈 후보자가 국회의원 신분 시절인 2019년 9월 7일 민주당 제주도당이 주최한 시민학교 2기 수업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와인을 즐겼다"며 "문제는 그날 제주는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본 시점으로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된다"고 폭로했다.

이에 오영훈 캠프 측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태풍 '링링' 당일 잠시 자리를 함께 했던 것은 맞지만 와인파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주국립박물관장의 예산건의 민원 청취를 위해 미래통합당이 주장한 와인이 있는 식당으로 이동했고, 약 15분 정도 머물며 민원을 들었지만 와인을 마신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캠프 측은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에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공약보다 비약, 정책보다 흑색선전'으로 만드는 미래통합당과 부상일 후보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저열한 네거티브성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진실공방은 TV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태풍 북상 중 와인 파티' 의혹을 재차 꺼내든 부상일 후보는 오영훈 후보의 자질과 태도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부상일 후보는 "작년 9월 7일 태풍 링링이 제주를 할퀴고 갔다. 태풍은 수백마리의 광어와 농작물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런데 오영훈 후보는 당에서 진행한 행사에 참석해 와인을 마셨다. 와인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영훈 후보는 "전 9월 7일 당초 낮 12시에 내려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날 오후 7시에 도착했다. 현직 국회의원이 피해 현장을 가게 되면 관계공무원이 보통 현장에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그날 저녁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부 후보는 "세월호가 터졌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가 아주 중요한 이슈가 됐었다. 태풍 링링 북상 당시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책을 살폈다. 그러나 오영훈 후보는 제주도에 내려오자 마자 간 곳이 당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후 와인을 즐겼다. 도대체 어떤게 우선순위에서 중요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공세에 오 후보는 "저녁에 현장에 간다고 해도 피해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음날 현장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부 후보는 "그거 역시 말이 안 된다. 당시 공무원들은 비상근무했다. 오 후보께서는 피해현장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광어나 쓸려간 농작물의 피해상황은 밝은 빛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받아쳤다. 

이에 오 후보는 "오늘자로 방송토론이 마지막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책선거로 가지 못하고 인신성 공격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그러나 저는 정책으로 계속 승부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고, 부 후보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 후보의 의지 문제는 유권자 대신 제가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세의 문제는 정책보다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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