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홍준 군이 쏘아올린 생명의 불씨는 7명의 생명을 살렸다. 홍준 군은 6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심장, 간장,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하며 7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Newsjeju
▲ 어린 홍준 군이 쏘아올린 생명의 불씨는 7명의 생명을 살렸다. 홍준 군은 6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심장, 간장,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하며 7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Newsjeju

제주소년 고홍준(9, 화북1동)군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갔다. 

코로나19 로 학교를 가지 못 해 친구들이 보고 싶다던 고홍준 군. 고홍준 군은 지난 1일 저녁 식사 후 집에서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곧바로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한 홍준 군은 이달 5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어린 홍준 군이 쏘아올린 생명의 불씨는 7명의 생명을 살렸다. 홍준 군은 6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심장, 간장,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하며 7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2010년생인 홍준 군은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언제나 휘파람을 부는 것을 좋아해,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홍준이가 오는구나 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흥이 많은 친구였다. 음악적으로도 재능이 많아 화북초등학교 관악부와 화북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을 연주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9살의 어리고 꿈 많은 홍준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나 큰 고통이었지만 어디선가 홍준이의 몸이 살아 숨 쉬고, 홍준이가 살아생전 그랬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을 살리고 떠나는 길, 즉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의로운 아이였기에 홍준이도 동의했을거라 생각하며 기증을 결심한 것이다.

엄마는 홍준이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는 앞으로도 홍준이를 사랑할거고 평생 기억하고 있을게.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네가 오는 거라 믿으며 살아갈게. 사랑하고 고마워"

고홍준 군의 발인은 오는 4월 8일(수)이며, 장례는 제주부민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홍준 군은 이후 양지공원에 잠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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