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이 돌아왔다. ‘쿨’의 이재훈이었던 그가 ‘솔로’ 타이틀을 달고 1년 6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섰다. 3인조 혼성그룹 쿨은 2005년 8월 해체를 선언했다.

최근 방송 출연이 있던 어느 날, 리허설 공연을 마치고 난 후 그를 방송사 로비에서 만났다.

“그룹 활동하다가 홀로서기 하는 분들에게 진짜 묻고 싶어요, 처음 홀로서기 할 때 기분이 어땠냐고. 전 데뷔했을 때처럼 긴장을 많이 했어요. 어휴~.”

홀로서기 한 그의 기분을 조금 더 물었다.

“셋이서 활동하다가 혼자서 서니까 무대가 갑작스럽게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주위를 둘러봐도 있던 사람들이 없고.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이재훈의 첫 솔로 앨범, ‘음악 품앗이’ 빛나다

‘환상.’ 발라드에서 댄스로의 절묘한 변화가 돋보이는 1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첫사랑의 설렘을 노래하고 있는 곡이다. 특히 이 노래의 감상 포인트는 김건모의 깜짝 코러스. 딴 가수의 앨범에 참여하지 않기로 소문나 있는 김건모인지라 그의 감미로운 코러스가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싸이, 김진표, 유리 등이 ‘음악 품앗이’에 동참해 이재훈의 1집 앨범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건모 씨, 싸이 씨, 김진표 씨, 유리 씨 모두 돈 한 푼 받지 않고 인맥으로 도와주셨어요. 워낙 대단한 분들이시라 사무실에서도 (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워 하더라고요.”(웃음)

그러면서 이재훈은 김진표와 함께 노래한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를 애착 곡으로 꼽았다. 이재훈은 “김진표와는 처음 작업을 같이 했는데 아주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며 “김진표의 랩에 내 노래가 묻혀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번 앨범은 이재훈의 말처럼 쿨 스타일이 묻어난다. 쿨이 즐겨했던 음악처럼 들으면 들을수록 신나고, 흥겹고, 기분 좋은 곡들이 앨범 곳곳에 담겨 있다. 이재훈은 처음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서 쿨 스타일을 배제하려고 했었지만 결국 가장 자신 있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쿨 스타일의 음악을 버릴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언제 들어도 귀에 착착 감기는 이재훈 스타일의 감미로운 발라드곡도 풍


“여자친구는 있다. 결혼은 아직…”

쿨 때나 지금이나, 그 모습 그대로지만 이재훈도 어느 덧 서른셋의 결혼 적령기. 그의 결혼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결혼할 나이도 됐고, 가족모임이 있을 때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이 없다고나 할까. 결혼은 가수로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하고 난 후의 일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결혼은 천천히 하라고 그러더라고요. 결혼하면 음악을 등한시할 거라는 걸 주변에서 너무 잘 아는 거죠.”(웃음)

결혼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듣다가 여자친구는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만난지 얼마 안 됐지만, 여자친구가 있다”고 ‘쿨’하게 답했다. 그 이상의 이야기는 일반인인 여자친구를 배려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 탓에 들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재훈은 지금까지 쿨, 그리고 쿨의 이재훈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한 가지를 약속하며 끝인사를 전했다.

“지금도 쿨의 음악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잠깐이지만 쿨을 대신해서 쿨 음악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쿨이 아닌 솔로로 활동하게 됐지만 아직도 전 쿨의 이재훈입니다. 이재훈 1집 많이 사랑해주시고, 언젠가 꼭 다시 쿨과 함께 완벽한 쿨의 음악 들려드리도록 약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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