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서 위성곤 "보편 지급", 강경필 "선별 지급"
위성곤 엄지척 논란 사과...강경필 눈물로 지지 호소

▲ 강경필(미래통합당), 위성곤(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Newsjeju
▲ 강경필(미래통합당), 위성곤(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Newsjeju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가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 대상의 범위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위성곤 후보는 재난기본소득을 모두에게 지급하는 '보편적 지급'을 내세운 반면 강경필 후보는 한정된 재원을 이유로 들며 '선별적 지급'을 주장하는 등 서로 상반된 견해차를 보였다. 

KCTV는 8일 오전 11시부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하는 위성곤 후보와 강경필 후보를 초청해 생방송으로 TV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번 TV토론회는 4.15총선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토론회였다.  

토론회 사회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경제가 많이 어렵다"며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식과 지급 대상에 대한 견해를 각 후보자들에게 물었다. 

위성곤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 농어민, 비정규직 건설노동자, 생계형 아르바이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재난기본소득이 반드시 투입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재난기본소득은 모두에게 지급해야 한다"며 보편적 지급을 주장했다.

반면 강경필 후보는 "기본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많은 돈을 준다면 좋겠지만, 재원은 한정되어 있다. 다른 지차체처럼 일괄해 모든 사람에게 소액을 지급하는 것 보다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맞섰다.

이 같은 강경필 후보의 주장에 위성곤 후보는 "강경필 후보는 황교안 당대표의 입장과 전혀 다른 견해를 갖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실제, 위성곤 후보의 말대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최근 모든 국민에게 5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위 후보는 "저는 기본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모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는 황교안 대표도 50만원을 일괄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경필 후보는 선별적 지급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당의 정책과 후보의 정책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에 강 후보는 "지역민심이 그렇다. 아무리 당의 정책이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당대표가 그런 공약(전 국민 50만원 지급)을 내새울 수는 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민심을 따르는 것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위 후보는 "지금 최대 현안이 코로나19에 따른 재난기본소득이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해 당대표가 발표한 것과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신데, 강 후보는 당을 대표해 나온 후보 맞느냐?"고 물었고, 강 후보는 "이런 사소한 것까지 당과 같을 수는 없다. 제 소신은 그렇다. 제가 왜 당대표하고 같은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 위성곤 국회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Newsjeju
▲ 위성곤 국회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Newsjeju

두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회 내내 이어졌다. 특히 제주 4.3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두 후보는 모두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책임론을 놓고서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4.3특별법 개정안은 지난 2017년 12월 국회에 발의됐다. 이 개정안에는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4.3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 4.3의 법적 과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4.3특별법 개정안은 2년 넘게 국회에서 표류하며 아직까지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위성곤 후보는 "미래통합당만 동참하면 5월내로 4.3특별법 개정안 통과가 가능하다. 동참 의향 있느냐"고 묻자 강 후보는 "저는 얼마든지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 후보는 또 "황교안 당대표를 설득해 볼 의향은 없으냐"고 재자 물었고 강 후보는 "제가 당대표를 설득한다한들 뭐 달라지겠느냐. 황교안 대표는 현역 의원도 아니"라고 말했다.

위 후보는 "강 후보는 올해 2월 4.3특별법을 통과시키자 했는데 왜 이제는 5월로 바뀌었느냐?"고 묻자 강 후보는 "그러는 위 후보께서는 개정안 발의가 2년이나 됐는데 2년 내내 무엇을 했느냐? 위 호부는 법안이 제출된 2년 동안 뭐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이 법안을 어떤 방법으로 풀어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강 후보는 작심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논란이 됐던 4.3평화공원에서의 엄지척 포즈 논란을 꺼내 든 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위령제에 모여서 일제히 엄지척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표를 얻으려고 엄지척하는 모습,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하자 위 후보는 "우선 경솔한 행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강 후보는 특히 "엄지척 하면서 선거운동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회초리 좀 맞아야 된다. 위성곤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설마 낙선하더라도 열심히 해라"며 독설을 쏟아냈다. 

그러자 위 후보는 "4.3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의 실질적 진정성 있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강경필 후보도 바쁘다는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저는 강경필 후보의 그런 자세가 시민들로부터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맞받아 쳤다. 

▲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강경필 국회의원 후보(미래통합당) ©Newsjeju
▲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강경필 국회의원 후보(미래통합당) ©Newsjeju

끝으로 사회자는 두 후보에게 마무리발언을 요구했고, 여기서 강경필 후보는 돌연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토론회 내내 강경한 모습을 유지했던 강경필 후보는 말미에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는데, 강 후보의 갑작스런 눈물에 위성곤 후보는 물론 사회자도 당혹스러워했다. 

강경필 후보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제가 4.3유족으로서 제주4.3특별법을 반드시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 저는 서귀포에서 일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일 할 능력도 갖췄다"며 이내 말끝을 흐리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저를 선택해 주신다면 서귀포시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도록 하겠다"며 눈물로 지지를 호소했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