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제주를 염원하는 제주도민 일동' 10일 기자회견 진행
제주도민 1만300명 성명 모아···"정부와 총선 후보자 등 동참 촉구한다"

▲  ©Newsjeju

무분별한 난개발로 시름하는 제주도를 지켜야 한다는 1만300명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였다.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와 원희룡 도정, 총선 후보자들에게 동참을 요구했다.

10일 오전 11시 '지속가능한 제주를 염려하는 제주도민 일동(이하 제주염려 도민일동)'은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 박찬식 상황실장은 "선거를 앞두고 제주도민들의 현재 마음이 어느 곳에 향하고 있는지 최소한이라도 보여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제주도는 대규모 관광개발 등 자연을 망치는 행위를 이제는 멈춰야 된다"고 말했다. 

'제주염려 도민일동'에 따르면 제주도는 환경수용력을 초과하는 과잉관광과 난개발로 자연이 망가지고 있다. 

한라산부터 중산간, 해안마을까지 성한 곳이 없고,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하던 바다는 정화되지 못한 채 흘러드는 하수로 썩어가고 있다.

자연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직접적인 일상도 악화되고 있다. 대책 없이 쌓여가는 생활쓰레기와 늘어난 렌터카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치솟는 땅값과 집값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1차 사업 기반도 무너지고 있다. 대규모 관광개발로 숙박시설은 늘어가 결국 과잉 공급이 됐고, 영세업소들은 문을 닫는 처지에 놓였다는 소견을 '제주염려 도미일동'은 내세웠다.

▲  ©Newsjeju

이들은 "제주의 곳곳이 파괴되고 있지만 아직도 송악산 개발, 동물테마파크, 비자림로 확장, 오라관광단지, 제주 제2공항 등 관광·개발 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다움을 지키면서 수용할 수 있는 적정한 관광객과 개발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보고 제주의 미래를 결정해야 할 때"라며 "천혜의 제주 아름다움은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한다"고 말했다.

'제주염려 도민일동'은 올해 3월18일~4월8일까지 서명 운동을 진행, 제주도민 1만300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들은 "수많은 도민들이 제주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제주사회를 염원하고 있다"며 "정부와 제주도, 총선 후보자들에게 입장 표명과 동참을 촉구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요구 사항을 내세웠다.

1. 제2공항 일방 강행 중단, 도민공론화 수용
2. 송악산 뉴오션타운, 동물테마파크, 오라관광단지, 비자림로 확장 등 불요불급한 관광·개발 사업 전면 중단
3. 관광세(환경보전기여금) 도입 및 관광정책 패러다임을 진흥에서 관리로, 양에서 질로 전환.
4. 환경파괴와 난개발을 조장하는 환경영향평가 제도를 개혁, 환경총량제 즉각 시행.
5. 외지자본 중심의 대규모 관광개발 조장한 '국제자유도시' 지정 폐기, 제주특별법 전면 개정.

한편 '지속가능한 제주를 염려하는 제주도민 일동'은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송악산개발반대대책위원회, 선흘2리 대명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등이 함께 했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