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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도시과 김정수

흔히 사람들은 착하면 손해를 보기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정반대다. 현대 사회는 도덕성이 경쟁력이 되는 사회다. 사람들은 일관성 있게 원리 원칙을 지켜 살아가는 사람에게 신뢰를 느낀다. 때에 따라 처세를 달리하며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사람은 당장은 원하는 것을 얻을지 몰라도 언젠가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지게 된다. 그들은 결코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존경할만한 조선의 왕으로 세종대왕을 가장 먼저 꼽는다. 세종의 한글 창제 업적과 더불어 그의 온화한 성정과 황희 정승, 맹사성의 청렴한 생활을 칭송한다. 정조 또한 자주 꼽히는 왕이다. 정조 대의 눈부신 과학 기술 발달과 함께 그가 아꼈던 정약용의 애민 정신을 이야기한다. 두 왕의 공통점은 자기에게 달콤한 말을 하는 신하들보다 소신 있게 나라를 위한 조언을 하는 청렴한 관리들을 옆에 두었다는 것이다. 그들 덕분에 세종과 정조가 후세에까지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청렴은 역사를 만들기도 한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이 펜데믹으로 선언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처 방법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여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동양인에게 폭행을 가하기도 하며 극단적인 불안감이 조성되었으나 우리 정부에서 확진자 수, 마스크 수급 상황, 진단 키트 보유 현황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게 된 것이다. 정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기 지역에 코로나 환자들을 위한 병상을 마련하기도 하고,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마스크 나눔 봉사가 이루어지기도 하며, 건물 임대료를 할인하여 상생의 길을 도모하는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이 또한 청렴의 힘이다.

공직자의 의무는 국민들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공정하게 민원을 처리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힘을 주며 청렴을 생활화하는 것이 곧 공직자로서의 품격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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