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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동주민센터 강선하

낯설고 생소한 맞춤형복지라는 업무를 맡은 지 며칠 되지 않은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로 머뭇거리는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일자리를 잃고 너무 막막해서 혹시나 해서 전화했어요...“

순간 긴장감이 돌았지만 민원인이 당황하지 않게 상담날짜를 잡았다. 일을 하다가 뜻하지 않게 지병이 생겨 실직을 하게 되었고 집 계약은 점점 다가와서 압박감에 너무 힘들어서 혹시나 방법이 있을까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먼저 좌절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 놓인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것이 내가 맞춤형 복지팀에서 해야 할 일임을 알게 되었다.

맞춤형복지 업무는 상담을 통해 대상자의 표현된 욕구, 표현되지 않은 욕구 등을 파악해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대상자의 주요문제를 진단하고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연계 또는 민간에 이관하여 해결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복지자원과 인적자원이 있다. 맞춤형복지 업무를 하는 공무원은 그들에게 다리를 놔주고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격이다. 먼저 발견하고 찾아낼 수만 있다면 송파구 세모녀 자살 사건, 북한이탈주민 사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는 없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생소했던 ‘맞춤형복지’였지만 이제는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할지. 어느 곳에 애기를 해야 할지 모르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에게 적합한 복지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어 사명감이 생겼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구하기 힘든 마스크를 고이 모아 몰래 지구대에 기부한 학생의 따뜻한 마음처럼 맞춤형복지 담당 공무원으로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의 매개체 역할이 되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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