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원금 두고 원희룡 지사와 대립각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준비 과정에서 의회와 논의하지 않은 건 잘못" 비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2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의회와 논의하려들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석 의장은 이날 오후 개회된 제 381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지원금 정책을 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대립각을 보였다.

김 의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서구 복지 선진국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기본소득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데, 제주도정이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마련하는데 있어 논의 대상으로 의회가 배제된 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미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코로나19 추경을 제안했고, 이를 위한 원 포인트 임시회도 열려 했으나 의회와 사전 협의도 없이 '재난긴급생활지원금'으로 발표한 건 유감이지 않을 수 없다"고 재차 비판을 가했다.

김 의장은 "의회가 뭐냐. 도민의 대의기관이 아니냐"며 "도민의 뜻을 함께 의논해야 할 정책 파트너인데 숙의와 경청이 생략됐다"고 비난의 강도를 더했다.

또한 김 의장은 "지원금 재원으로 550억 원을 편성한다고 하지만 이걸론 역부족"이라며 "재원 마련이 가능한 영역을 의회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더 아쉽다"고 재차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이번 정책으로 인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에서 세심히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개학에 힘을 보태 준 농협 제주본부와 KCTV에 공식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의장은 "농협 제주본부에선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노트북을, KCTV제주에선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 인터넷을 무료로 설치해줬다"며 "이건 연대와 협력의 피가 흐르는 제주 수눌임 정신의 발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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