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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관광진흥과 허유리

관광이 어렵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서귀포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필자는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본다. 아이들의 키가 불쑥 자랄 때는 몸이 아프다. 급성장기라 한다. 이렇듯 제주의 관광, 서귀포시의 관광도 아픈 시기인 급성장기를 겪고 있을 뿐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생활방역 수칙 5가지가 나왔다. 그 중 두 번째.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두 팔 간격으로 충분한 간격을 둔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2012년 혜민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했을까?

‘사람의 인간관계는 꼭 난로를 다루듯 해야 한다. 너무 가까이 가면 데이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추워진다. 너무 좋은 사람과도 너무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그게 독이 된다.’

최근 사회적 거리는 관광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관광객이 적게 오고, 심리적으로는 과거의 화려함과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간 고성장에서 지속적 성장으로 변화하기 위한 객관적인 시각을 회복하고 있다.

며칠 전 제주관광공사의 《제주방문 관광객 실태조사》가 하나의 예다. 조사결과 내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은 2015년 5.1일에서 2019년에는 3.6일로 무려 1.5일이 감소되었다. 불만족 1위 이유는 단연 ‘비싼 물가(29.1%)였다.

실태조사에서 제언한 대로 이제 제주관광은 양보다는 질로, 나아가 소위 ‘가성비’와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몸이 아픈 만큼 급성장하는, 더 큰 내일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우리 서귀포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이후를 대비하여 서귀포시-KTV(한국정책방송원)와 협업을 통해 서귀포시 홍보프로그램 제작을 준비중이며, 오는 6월에는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100선에 선정된 새연교에 음악분수와 레이저쇼를 선보일 것이다.

코로나는 언젠가 물러날 것이다. 그 자리를 관광객이 채울 것이다. 그전에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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