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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관광진흥과 오선아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다행히 시험을 보고 성적표가 좋지 않아도 이제는 엄마에게 혼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과목별로 있는 숙제. 그리고 숙제검사. 압박감이 상당하다.

코로나19는 언젠가는 종식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하듯 옛날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연일 언론에서도 제주도 관광의 체질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관광진흥과에 근무하는 나로서는 숙제를 해야 하는 셈이다.

당장 6월부터는 서귀포의 심장, 태평양의 관문인 새연교에서 야간 콘서트를 해야 한다. 당장 숙제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야외콘서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주어졌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그의 저서 『숨겨진 차원』에서 사람들은 4가지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친근 거리(가족, 애인의 15~46cm), 개인 거리(대화 거리로 46~120cm), 사회적 거리(회의시 거리로 1.2~3.7m), 공공적 거리(강의, 연설의 거리로 4m 이상)다.

이중 2020년의 단어로 꼽힐 ‘사회적 거리’. 그럼 도대체 어떻게 콘서트를 하면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얼마 전 개막한 프로야구의 연습경기조차 무관중이니, 선수 뿐 아니라 잔디도 재미가 없었는지 시들시들해보였는데!

하나의 숙제로 예를 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콘서트하기 이외에도 우리 관광진흥과는 수많은 숙제를 하고 있다. 2009년 관광객은 652만 명이었고, 2019년 관광객은 무려 1,529만 명이었다. 제주관광의 양적 성장의 정점을 보자마자, 반대로 코로나19로 제주관광의 바닥까지 모두 훤히 보게 되었다. 숙제는 쌓이고, 머리는 아프며,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서귀포시는 관광진흥과와 서귀포시관광협의회 및 관광사업체가 최소인원으로 모여 코로나19 이후 서귀포시 관광의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밝히려 한다. 많은 숙제들을 혼자 하기보다는, 함께 하는 게 덜 힘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관광1번지 서귀포시는 이렇게 싱그러운 여름을, 뜨거운 관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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