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중문 인근 바다에 설치된 관측 장비, 2014년 8월1일 이후 행방 묘연
2020년 4월6일 미국 캐리포니아주 앞바다서 찾아
기상청 관계자 "매우 드문 일···현지 폐기 계획"

▲ 제주바다에서 유실된 해양 장비가 약 5년 8개월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Newsjeju
▲ 제주바다에서 유실된 해양 장비가 약 5년 8개월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 사진제공 -기상청  ©Newsjeju

제주 서귀포시 중문 인근 앞바다에 설치됐다가 태풍으로 유실된 해상 관측장비가 약 5년 8개월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됐다. 유실 2077일 만의 약 9,065km 태평양 대횡단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도시노 곶(Cape Mendocino)에서 서귀포 파고부이가 발견됐다.

발견자는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관계자로, 파고부이는 한글과 전화번호가 선명히 찍혀 있는 직경 70cm다.  

'파고부이'는 해상에서 파도나 바람을 관측하는 장비를 말한다. 태평양을 건너가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파고부이는, 서귀포시 중문 인근 바다 해상 관측용으로 설치됐었다.

해당 장비는 2014년 7월31일쯤 '제12호 태풍 나크리' 북상 당시 유실돼 좌표지점을 이탈했다. 이후 2014년 8월1일 저녁 8시쯤 약 13km 고산 앞바다에서 마지막으로 수신이 끊겼다. 

기상청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발견된 한국 '파고부이'가 해류를 따라 태평양을 횡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고로 제주에서 캘리포니아 멘도시노까지 거리는 약 9,065km 정도다. 

또 제주에서 유실된 '파고부이'가 캘리포니아 해변으로 흘러가기까지 약 2077일(5년 8개월) 정도를 장기간 표류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기상청의 예측대로라면 제주에서 유실된 파고부이는 약 4.4km의 이동속도로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태풍이나 주변을 지나는 선박의 영향 등을 받지 않은 단순 계산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유실된 장비가 시간이 지나서 발견되는 건 드문 현상"이라면서 "현지에서 폐기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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